1920년대
심은 버들
뜰앞에 버들을심어
님의말을 매렸더니
님은 가실때에
버들을꺾어 말채찍을 하였습니다
버들마다 채찍이되어서
님을따르는 나의말도 채칠까하였더니
남은가지 천만사(千萬絲)는
해마다 해마다 보낸한(恨)을 잡어맵니다
주석
천만사(千萬絲) 천 가닥 만 가닥의 실. 여기서는 늘어진 버들가지를 가리키며, 끝없이 이어지는 한(恨)을 비유.
버들과 이별 옛날 중국에서 떠나는 사람에게 버들가지를 꺾어 주던 절류(折柳) 풍습에서 비롯되어, 버들은 이별을 상징함.
심상·해설
임의 말을 매려고 심은 버들이 도리어 떠나는 임의 말채찍이 되고, 남은 가지들이 해마다 늘어져 이별의 한을 붙잡아 매는 애틋한 정경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