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선사의 설법
나는 선사(禪師)의 설법(說法)을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묶여서 고통(苦痛)을받지말고 사랑의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마음이 즐거우리라」고 선사(禪師)는 큰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 선사(禪師)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사랑의줄에 묶인것이 아프기는 아프지만 사랑의줄을 끊으면 죽는것보다도 더아픈줄을 모르는 말입니다
사랑의 속박(束縛)은 단단히 얽어매는것이 풀어주는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해탈(大解脫)은 속박(束縛)에서 얻는것입니다
님이여 나를얽은 님의 사랑의줄이 약할까봐서 나의 님을사랑하는줄을 곱드렸습니다
주석
선사(禪師) 선(禪)을 닦아 도를 깨친 승려. 불교 수행의 스승.
대해탈(大解脫) 불교에서 모든 번뇌와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큰 자유의 경지.
곱드렸습니다 '곱들이다'=두 겹으로 겹쳐 동이다·곱으로 묶다. 사랑의 줄을 더 단단히 했다는 뜻.
심상·해설
사랑의 줄을 끊으라는 선사의 가르침에 맞서, 묶임 속에서 도리어 해탈을 얻겠다며 임을 사랑하는 줄을 더 단단히 동이는 역설적 결의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