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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랴마는
1920년대

이대로 가랴마는

박용철 · 1920년대
설만들 이대로 가기야 하랴마는 이대로 간단들 못간다 하랴마는 바람도 없이 고이떨어지는 꽃닢같이 파란하늘에 사라저버리는 구름쪽같이 조그만 열로 지금 숫더리는 피가 멈추고 가는 숨길이 여기서 끝맺는다면- 아- 얇은빛 들어오는 영창아래서 참아 흐르지못하는 눈물이 온가슴에 젖어나리네

주석

영창 영창(映窓). 방을 밝게 하기 위해 마루나 방 사이에 낸 미닫이창. 흔히 얇은 창호지를 발라 은은한 빛이 든다.

숫더리는 수더리다/수다리다, 곧 약하게 떨리거나 잦아드는 모양. 미열로 가늘게 뛰는 피의 움직임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바람도 없이 지는 꽃잎과 파란 하늘에 스러지는 구름처럼, 병약한 몸의 가는 숨이 끊길 것 같은 예감 속에서 얇은 창빛 아래 소리 없이 젖어 드는 눈물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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