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싸늘한 이마
큰 어둠가운데 홀로 밝은불 혀고 앉어있으면 모도 빼앗기는듯 한 외로움
한포기 산꽃이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위로이랴
모도 빼앗기는듯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왼몸은 새파란불 붙어있는 린광(인광)
깜안 귓도리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기쁨이랴
파란불에 몸을 사루면 싸늘한 이마 맑게 트이여 기여가는 신경의 간지러움
기리은 별이라도 맘에있다면 얼마나한 질검이랴
주석
린광(燐光) 인광(燐光). 어둠 속에서 스스로 푸르스름하게 빛을 내는 현상. 차고 푸른 빛을 가리킨다.
귓도리 귀뚜라미의 옛말.
심상·해설
캄캄한 밤 홀로 불을 밝히고 앉은 이의 온몸이 새파란 인광처럼 빛나고, 작은 산꽃 한 송이나 귀뚜라미 울음 하나에라도 위로받고 싶은 사무친 외로움이 차갑게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