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최초의 님
맨처음에맛난 님과님은 누구이며 어늬때인가요
맨츰에리별한 님과님은 누구이며 어늬때인가요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하얏습닛가 다른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하얏습닛가
나는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한줄로 압니다
맛나고 리별이업는것은 님이아니라 나입니다
리별하고 맛나지안는것은 님이아니라 길가는사람입니다
우리들은 님에대하야 맛날때에 리별을염녀하고 리별할때에 맛남을 긔약합니다
그것은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다시리별한 유전성의흔적입니다
그럼으로 맛나지안는것도 님이아니오 리별이업는것도 님이아닙니다
님은 맛날때에 우슴을주고 떠날때에 눈물을줍니다
맛날때의 우슴보다 떠날때의눈물이 조코 떠날때의눈물보다 다시맛나는우슴이 좃습니다
아아 님이여 우리의 다시맛나는우슴은 어늬때에 잇습닛가
주석
유전성(遺傳性)의 흔적 맨 처음의 만남과 이별이 대물림되어 모든 만남에 이별의 자취가 남아 있다는 의미.
심상·해설
만남에는 늘 이별이 깃들어 있다는 근원적 물음을 거듭하며, 떠남의 눈물 끝에 다시 만나는 웃음은 어느 때에 오느냐고 묻는 명상적이면서도 애틋한 기다림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