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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1920년대

찬송

한용운 · 1920년대
님이여 당신은 백번이나 단련(鍜鍊)한금결입니다 뽕나무뿌리가 산호가되도록 천국의사랑을 바듭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츰볏의 첫거름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가무거읍고 황금이가벼은것을 잘아십니다 거지의 거친밧헤 복의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오동의 숨은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광명과평화를 조아하십니다 약자의가슴에 눈물을뿌리는 자비의보살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어름바다에 봄바람이여

주석

금결 금의 결, 곧 순금처럼 변하지 않는 고귀한 본바탕을 뜻함.

뽕나무뿌리가 산호가되도록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용.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어 그 뿌리가 산호로 변할 만큼 아득히 긴 세월을 가리킨다.

옛오동(梧桐)의 숨은소리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에서 우러나는 깊고 은은한 가락. 오랜 세월 묵은 오동에서 좋은 소리가 난다는 데서 온 표현.

보살(菩薩) 불교에서 위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 자비의 화신.

심상·해설

백 번 단련한 순금 같고 얼음 바다에 부는 봄바람 같은 님을, 약자의 가슴에 복의 씨를 뿌리는 자비의 보살로 우러러 찬송하는 경건한 기도의 장면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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