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우는 때
ᄭᅩᆺ 픤 아츰 달 밝은 저녁 비 오는 밤 그 ᄯᅢ가 가장 님 긔루은 ᄯᅢ라고 남들은 말함니다
나도 가튼 고요한 ᄯᅢ로는 그 ᄯᅢ에 만히 우럿슴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 사람이 모혀서 말하고 노는 ᄯᅢ에 더 울게 됨니다
님 잇는 여러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야 조흔 말을 함니다마는 나는 그들의 위로하는 말을 조소(嘲笑)로 듯슴니다
그 ᄯᅢ에는 우름을 삼켜서 눈물을 속으로 창자를 향하여 흘림니다
주석
긔루은 '그립다'는 뜻의 옛말 '기룹다'의 활용형. 한용운이 즐겨 쓴 표현이다.
심상·해설
남들이 운다는 고요한 시간보다 사람들 틈에서 더 외로워,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안으로 창자까지 흘리는 깊은 고독이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