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타이피스트 양
기계란 녀석이 피로한 얼굴을 하는것은
무슨 또 어긋난 수작이냐
착상(着想)만하면 틀림없이 글자찾는법을 배호랴면
내게로 오셔요 詩人아
주석
타이피스트 타이피스트(typist). 타자기를 두드려 글자를 찍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1920~30년대에 새로 등장한 근대적 직업이다.
着想 착상(着想). 어떤 생각이나 구상이 머릿속에 떠오름, 또는 그 생각.
심상·해설
지친 듯 멈칫대는 타자기를 의인화하여, 착상만 떠올리면 정확히 글자를 찍어 줄 테니 시인이여 내게로 오라고 말 건네는, 근대 기계와 시 쓰기의 만남을 위트 있게 그린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