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시작 사수
봄날이 즐겁다니 모두다 거짓말이
숲사이 새소리가 시름더욱 자아낸다
님이야 한님뿐이어니 마음어디 붙이랴
내마음 모진줄이 님떠나 모진줄이
이님을 떠나이고 차마어이 산단말이
님께야 바친목숨이니 끝내 그리어보리라
비소리 나뭇잎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그리는이 나뉜님을 어느한때 잊을줄이
꿈에야 부러만나뵈려니 잊고살줄 있으랴
산이야 멀다하랴 물이야 깊다하랴
하룻밤 꿈길에는 얼른다녀 오는것을
이자리 못떠나는몸을 안타까워 하노라
주석
시작 사수 (詩作 四首) '시조 형식으로 지은 네 수(首)의 작품'이라는 뜻의 제목. 네 수의 연시조이다.
모진줄이 '모진 줄을'의 옛 표기. '~줄이'는 시조의 종장 등에서 의문·영탄을 나타내는 옛 어투.
부러 '일부러'의 옛말.
심상·해설
즐거워야 할 봄날의 새소리가 도리어 시름을 돋우고, 빗소리 바람 소리에 헤어진 임을 잊지 못해 꿈길로나마 찾아가려는 그리움의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