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이별
아々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리별은 잇슬 수가 업는 것이다
죽엄으로 사랑을 바ᄭᅮ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리별이 잇스랴
리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ᄭᅩᆺ이오 도금(鍍金)한 금(金)방울이다
칼로 베힌 리별의 「키쓰」가 어데 잇너냐
생명(生命)의 ᄭᅩᆺ으로 비진 리별의 두견주(杜鵑酒)가 어데 잇너냐
피의 홍보석(紅寶石)으로 만든 리별의 기념(紀念)반지가 어데 잇너냐
리별의 눈물은 저주(咀呪)의 마니주(摩尼珠)요 거짓의 수정(水晶)이다
사랑의 리별은 리별의 반면(反面)에 반듯이 리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잇는 것이다
혹은 직접(直接)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間接)의 사랑이라도 잇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리별하는 애인(愛人)보다 자기(自己)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애인(愛人)을 자기(自己)의 생명(生命)보다 더 사랑하면 무궁(無窮)을 회전(回轉)하는 시간(時間)의 수리박휘에 이ᄭᅵ가 ᄭᅵ도록 사랑의 리별은 업는 것이다
아니다 々々々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엄보다도 리별이 훨씬 위대(偉大)하다
죽엄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리별은 일천 줄기의 ᄭᅩᆺ비다
죽엄이 밝은 별이라면 리별은 거룩한 태양(太陽)이다
생명(生命)보다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사랑하기 위하야는 죽을 수가 업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야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엄보다도 더 큰 희생(犧牲)이다
리별은 사랑을 위하야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苦痛)이오 보은(報恩)이다
애인(愛人)은 리별보다 애인(愛人)의 죽엄을 더 슯어하는 ᄭᅡ닭이다
사랑은 붉은 초ㅅ불이나 푸른 술에만 잇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치는 무형(無形)에도 잇는 ᄭᅡ닭이다
그럼으로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죽엄에서 잊지 못하고 리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죽엄에서 웃지 못하고 리별에서 우는 것이다
그럼으로 애인(愛人)을 위하야는 리별의 원한(怨恨)을 죽엄의 유쾌(愉快)로 갑지 못하고 슯음의 고통(苦痛)으로 참는 것이다
그럼으로 사랑은 참어 죽지 못하고 참어 리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업는 것이다
그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업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愛人)의 포옹(抱擁)만 사랑할 ᄲᅮᆫ 아니라 애인(愛人)의 리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고 진정한 사랑은 ᄯᅢ가 업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間斷)이 업서々 리별은 애인(愛人)의 육(肉) ᄲᅮᆫ이오 사랑은 무궁(無窮)이다
아々 진정한 애인(愛人)을 사랑함에는 죽엄은 칼을 주는 것이오 리별은 ᄭᅩᆺ을 주는 것이다
아々 리별의 눈물은 진(眞)이오 선(善)이오 미(美)다
아々 리별의 눈물은 석가(釋迦)요 모세요 ᄶᅡᆫ다크다
주석
두견주(杜鵑酒) 진달래꽃으로 빚은 술. '생명의 꽃으로 빚은 술'이라는 비유에 쓰였다.
마니주(摩尼珠) 불교에서 모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보배 구슬, 여의주(如意珠). 여기서는 이별의 눈물을 빗댄 것.
간단(間斷) 중간에 끊어짐, 끊김. '간단이 없어서'는 끊임이 없다는 뜻.
석가·모세·잔다르크 불교의 석가모니, 유대교·기독교의 모세, 프랑스의 성녀 잔 다르크. 모두 고난과 희생을 통해 거룩함에 이른 인물로, 이별의 눈물의 숭고함을 강조한다.
심상·해설
이별을 죽음보다 위대한 사랑의 증거로 끌어올리며, 눈물을 진·선·미이자 성자들에 견주는 비장하고도 숭고한 사랑의 변론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