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한 조각 하늘
무심한 눈을 들창으로 치어들다
한조각 푸른 하늘이 눈에 띄이여
이얼마 하늘을 잊고 사던일이 생각되어
잊어버렸던 귀한것을 새로찾은듯 싶어라
네벽 좁은 방안에 있는 마음이 뛰어
눈에 거침없는 들녘 언덕위에
둥그런 하늘을 왼통 차일삼고
바위나 어루만지며 서있는듯 기뻐라
주석
들창 벽 위쪽에 작게 낸, 밖으로 밀어 여는 창.
차일(遮日) 햇볕을 가리려고 치는 포장. 여기서는 둥근 하늘을 머리 위에 친 천막에 빗댔다.
심상·해설
좁은 방의 들창 너머로 우연히 본 한 조각 푸른 하늘에, 마음이 탁 트인 들녘 언덕으로 달려 나가 둥근 하늘을 온통 차일 삼고 선 듯한 해방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