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컴
1930년대

마컴

박용철 · 1930년대
나는 차마 너의 모든 것을 구하지는 못한다 나는 다만 한 조각을 구한다 내게로—춤추는 사람들이 그 자리 떠난 다음— 너의 아파하는 가슴을 가져오라. 다른 벗들에게는 너의 빛나는 얼굴 웃음의 몇 해라도 주라 나는 더 큰 은혜를 구하려 왔다 네 눈물을 내게 다오

주석

마컴 미국 시인 에드윈 마컴(Edwin Markham). '괭이를 든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 짧은 시는 박용철이 옮긴 것으로, 사랑하는 이의 기쁨이 아니라 슬픔을 나누어 갖기를 청한다.

한 조각을 구한다 상대의 전부가 아니라 단 하나, 곧 그 아픈 가슴과 눈물을 달라는 뜻. 겉으로 빛나는 웃음은 남에게 주고 슬픔만은 자기가 떠안겠다는 깊은 사랑의 표현이다.

심상·해설

흥겨운 춤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서, 빛나는 웃음은 남들에게 주고 아파하는 가슴과 눈물만은 내게 달라고 청하는, 슬픔을 함께 짊어지려는 사랑의 마음이 잔잔히 전해진다.

박용철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