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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장송곡
1940-1950년대

미영장송곡

김동환 · 1940-1950년대
1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한 미영(米英)을 천리옥야(千里沃野) 비율빈(比律賓)도 동양 것이요 석가 나신 인도 땅도 동양 것이라 주인 두고 너희들은 왜 들어왔노 2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한 미영을 백여 년을 아편 위에 영화 누리는 거만스런 홍콩 총독 몰아내듯이 말레이 포와(布哇) 인도 총독 모두 내치자 3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한 미영을 아세아의 땅 위에 익어오르는 벼 한 폭 석유 한 알 다치게 말고 파나마 수에즈(蘇士) 운하 저쪽에 몰자

주석

미영장송곡(米英葬送曲) '미국과 영국을 장사 지내 보내는 노래'라는 뜻. 태평양전쟁기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선전에 호응한 친일 시이다.

비율빈(比律賓) 필리핀의 한자 음역 표기.

포와(布哇) 하와이의 한자 음역 표기.

백여 년을 아편 위에 영화 누리는 아편전쟁(1840~1842) 이후 영국이 홍콩을 차지하고 아편 무역으로 번영을 누린 일을 가리킴.

세즈(蘇士) 운하 수에즈 운하. 원문의 '세즈'는 Suez의 음역.

대동아공영권 일제가 아시아에서 서구 세력을 몰아내고 일본 중심의 질서를 세운다며 내건 침략 명분. 이 시의 '동양 것' 논리가 그것이다.

심상·해설

'동양은 동양 것'이라는 구호 아래 미국과 영국을 운하 저편으로 쫓아내자고 거듭 외치는, 대동아공영권 선전의 격앙된 구호조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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