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연
애달프다
헐벗은 버들가지에
어느 때부터인지
연 하나 걸려 있어
낡고 지쳐 가늘었나니
그는 가을바람에 우는
옛생각의 그림자이러라
주석
연 종이에 댓살을 붙여 실로 날리는 그 '연(鳶)'. 버들가지에 걸려 낡아 가는 연을 옛 추억의 잔영에 빗댄다.
심상·해설
잎 떨군 버들가지에 언제부턴가 걸려 낡고 가늘어진 연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우는 듯한 모습이, 빛바랜 옛 추억의 그림자처럼 애달프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