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지원병장행가
일(一)
만세(萬歲)불러 그대를 보내는 이날
임금님의 군사(軍士)로 떠나가는 길
우리 나라 일본(日本)을 지키랍시는
황송(惶悚)합신 뜻 받아 가는 지원병(志願兵).
이(二)
씩씩할사 끼끗한 그대의 모양
미더웁고 튼튼키 태산(泰山)같고나
내 고장이 낳아준 황군(皇軍)의 용사(勇士)
임금님께 바치는 크나큰 영광(榮光).
삼(三)
총후봉공(銃後奉公) 뒷일은 우리 차지니
간데마다 충성(忠誠)과 용기(勇氣) 있으라
갈지어다 개선(凱旋)날 다시 만나자
둘러둘러 일장기(日章旗) 불러라 만세(萬歲).
주석
친일시 이 작품은 일제 말기 이광수가 일본군 지원병으로 떠나는 조선 청년을 격려하며 쓴 친일 시이다. '임금님·우리나라'는 일본과 일본 천황을 가리킨다.
장행가(壯行歌) 씩씩하게 길 떠나는 이를 환송하며 부르는 노래. 출정하는 지원병을 배웅하는 송가(送歌)이다.
끼끗한 생김새가 깔끔하고 헌칠하며 기상이 좋은 모양을 이르는 옛말.
황군(皇軍) 천황의 군대, 곧 일본군을 높여 이른 말.
총후봉공(銃後奉公) 전선의 뒤(후방)에서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일함. 직접 싸우지 않는 국민이 전쟁을 뒷받침하는 활동을 이른다.
개선(凱旋)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옴.
일장기(日章旗) 일본 국기. 지원병을 환송하며 흔드는 깃발로 등장한다.
심상·해설
만세 소리와 일장기 물결 속에 일본군 지원병으로 떠나는 청년을 배웅하는 환송가. 태산 같은 용사로 추켜세우며 개선의 날 다시 만나자 외치는, 출정 격려의 친일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