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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1930년대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권환 · 1930년대
졌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금번 지면 두 번째 두 번째나 기어만 지고 말았다 하기야 작년 금년 두 번이 모두 다 그 ××[고발]자와 마찬가지로 죄 많고 미운 타락간부(墮落幹部) 배반자(背反者) 우리 ××[싸움]을 타협으로 팔아먹은 그놈들 그놈들 때문에 져기야 졌지마는 그렇지만 그놈들은 믿어 일을 맡기고 그런 놈들을 진작 안 쫓고 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의 허물이다 졌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두 번째나 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고 난 ××[싸움]을 공연히 분하다고만 하지 말고 다시 일어날 준비나 하자 타락간부 배반자 그놈들을 모조리 몰아내 버리고 쫓아내 버리고 이놈의 ××[간부]에나 이기도록 하자 그래서 열 번을 지면 열 번을 백 번을 지면 백 번을 일어나고 일어나서 이길 때까지 싸워보자 ×××[저들이]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주석

××[싸움]·××[간부]·×××[저들이] 일제의 검열을 피하려 본디 글자를 ××로 가린 복자(覆字). 대괄호 안은 후대에 추정해 채운 말.

타락간부(墮落幹部) 변절하거나 부패한 조직의 간부. 운동을 타협으로 팔아넘긴 지도부를 가리킴.

심상·해설

타협으로 운동을 팔아넘긴 배반자들 탓에 거듭 패배했음을 곱씹으면서도, 열 번 백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적이 머리를 땅에 숙일 때까지 싸우자고 다짐하는 결연한 투쟁 의지가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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