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조라크 외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5월 / 336쪽 / 19,500원
▣ 저자 레베카 조라크, 마이크 W. 필립스 주니어
레베카 조라크 - 노스웨스턴 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프랑스 르네상스 시기의 황금과 풍요에 관한 저술 등 다수의 예술사 서적을 집필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황금이 인류 예술과 문화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다.
마이크 W. 필립스 주니어 - 독립 영화 제작자이자 영화 비평가 및 프로그램 기획자. 시각 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역자 신소율
동국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노스오브잉글랜드, 시티칼리지맨체스터를 수료했다. 영자 월간지 기자 생활을 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예수와 함께한 가장 완벽한 하루』, 『예수와 함께한 직장생활』, 『경쟁의 역설』, 『피터팬』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모든 것은 ‘금’ 때문이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 것도,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것도, 19세기 캘리포니아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몰려든 것도 모두 ‘금’에서 비롯되었다. 스페인이 무적함대를 앞세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것도, 영국이 남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으려 보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오늘날 콩고에서 내전이 끊이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금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손에 쥐는 금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왔다. 현대 천문학은 금의 기원을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충돌 같은 거대한 우주적 사건에서 찾는다. 별이 죽으며 뿜어낸 찬란한 파편이 수십억 년의 시간을 넘어 지구에 도달했고, 그것이 바로 인류가 탐욕스럽게 쫓아온 금이다. 우주의 격변 속에서 잉태된 이 고귀한 금속은 인류 문명의 여명기부터 매혹의 대상이었다. 순도 높은 상태로 발견되고 눈부신 광채를 지닌 금은 복잡한 제련 과정 없이도 정교한 예술품으로 빚어졌다. 비록 무른 성질 탓에 실용적인 도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 역설적인 ‘무용함’이 오히려 금을 장식과 의례, 권력과 신성의 정점으로 이끌었다.
금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강력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은 사후 세계의 영생을 보장받기 위해 누비아의 금을 끝없이 갈구했다. 투탕카멘의 금 마스크에 사용된 막대한 양의 금은 이집트가 ‘금의 땅’ 누비아를 지배했기에 가능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아손이 목숨을 걸고 찾아 나선 황금 양털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었다. 흑해 동단의 콜키스 지방에서 사람들은 산맥의 급류를 타고 내려온 금을 구멍 뚫린 나무통과 양털 가죽으로 걸러냈다. 물결을 따라 유영하던 금빛 입자들이 양털의 촘촘한 결 사이에 달라붙으면, 그것은 햇살 아래서 눈부신 광채를 뿜어내는 신화적 보물로 변모했다.
1972년 불가리아의 한 굴착기 운전사가 흙더미 속에서 발견한 금속 조각들. 그는 그것을 신발 상자에 담아 일주일간 방치해두었다. 그 기묘한 ‘쓰레기’의 정체는 기원전 4600년경에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가공된 황금’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르나 네크로폴리스 43번 무덤이라는 단 하나의 장소에서 전 세계 동시대 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의 금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금이 인류 최초의 ‘사회적 계급’을 탄생시켰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금의 변치 않는 찬란한 광채는 ‘신의 피부’로 숭배받았으며 파라오의 영생을 보장하는 불멸의 상징이 되었다. 이 찬란한 금속을 손에 넣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탐험가를 미지의 대륙으로 이끌었고, 문명을 꽃피우는 동시에 제국을 무너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았다.
그리스 신화 속 황금 양털 실체, 수많은 탐험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엘도라도의 진실, 파라오의 영생을 보장한 황금 마스크의 비밀,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가격 혁명,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골드러시까지…. 이 책은 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갈망이 어떻게 문명을 건설하고 제국을 무너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어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 차례
서문_ 별의 죽음에서 시작된 욕망의 물질, 금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GOLD 1_ 별의 죽음에서 태어난 금, 인류의 욕망을 깨우다
GOLD 2_ 황금을 몸에 두른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 ‘착용하는 금’이 만든 6,000년 문명사GOLD 3_ 황금 송아지를 부순 자들이 황금 성전을 지었다 - 금과 신앙의 6,000년 역설GOLD 4_ 황금을 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 주화에서 금본위제까지, 금이 만들어낸 세계 경제 5,000년GOLD 5_ 장인의 손이 닿는 순간 금은 예술이 된다 - 채식 필사본에서 현대 미술까지 금이 빚어낸 인류의 미적 욕망GOLD 6_ 금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보여준 1,000년의 집념 - 연금술에서 우주과학까지
GOLD 7_ 금이 흘린 피 - 신화 속 저주에서 21세기 광물 분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