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골프

대통령과 골프

저자: 안문석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등록일: 2016-01-08


안문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5년 12월 / 284쪽 / 14,000원




▣ 저자 안문석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를 거쳐 정치부 외교안보데스크로 외교안보 문제를 총괄하는 일을 했다. KBS 재직 중 영국으로 유학해 요크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워릭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 관심은 국제정치이론과 외교정책이론, 동북아 국제정치, 한국과 북한의 외교정책이다. 세계는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또 그 속에서 한국과 북한은 어떤 외교전략을 활용해야 하는 것인지가 전체적인 연구의 화두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필요한 미국 미국이 필요한 한국』, 『노무현 정부와 미국』 등의 책을 써냈고, 「A Nuclear South Korea?」, 「How Stable is the New Kim Jong-un Regime: A Revolution in North Korea?」 등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Short Summary


한국에 골프가 들어온 지 100년이 넘지만 골프는 여전히 문제적 스포츠다. 어떤 이는 “있는 사람들이 돈 쓰면서 취미생활 하는 게 뭐가 나쁘냐” 하고, 어떤 사람은 골프를 ‘특권층의 전유물’, ‘부르주아의 유희’로 몰아세운다. 그런 가운데도 골프를 하는 인구는 늘어만 간다. 지금은 한 해 이용객이 3,000만 명이 넘어 프로야구 총 관중 수의 4배나 된다. 좋아해서 치고, 운동 삼아 치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치고, 골프를 욕하면서 치기도 한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은 안 치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골프를 가까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정치와 골프는 친하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정치하는 사람치고 골프 안 하는 사람은 드물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등 많은 대통령이 골프를 좋아했다.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정부 관료, 지방의원 등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말이면 골프장으로 향한다.



골프는 왜 이렇게 정치와 친할까?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사람 만나는 데 좋다는 것이다. 운동도 하고 사람도 사귀고 할 수 있으니 좋은 것이다. 운동하면서 기분이 들뜬 상태로 만나니 서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편하다는 것이다. 넓은 들판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비밀스런 대화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셋째는 일상과 격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은 도심외곽에 있는 산이나 넓은 들판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권력이 되었든, 국가의 미래가 되었든, 무거운 문제와 씨름하는 정치인에게 골프가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를 두고 ‘4시간의 자유’라고 했다.



이런 이유들로 정치인은 골프장을 찾아나서지만, 일반인의 시선은 고울 리 없다. ‘민생을 챙겨야 할 사람들이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보통이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생각이 담긴 것 같다. 하나는 ‘일을 더 하라’는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면서 신경을 안 써준다’는 불만이다. 또 하나는 골프장에서 이루어질 법한 부정한 거래에 대한 경계다. ‘정치인끼리 또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서로 만나 밀담하고 거래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심이다. 정치인 골프와 관련해서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골프장에서 이뤄지는 주요 의사 결정이다. 일요일에 끼리끼리 어울려서 골프장에서 중요한 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월요일 공식 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키는 방식 말이다. 이는 비공식 절차를 통한 공식적 의사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시스템이 아니라 일부 패거리가 일을 하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고,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사회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사적 이익을 주로 추구하는 출세주의자형도 있고, 공직을 즐기면서 정열을 바쳐 일하는 승부사형도 있고, 마지못해 공직을 수행하는 회사원형도 있다. 골프를 하는 행태는 이러한 유형을 잘 반영한다. 규칙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골프를 하는 지도자는 출세주의자형이기 쉽다. 골프를 해도 순전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는 경우는 승부사형 지도자일 것이다. 승부욕도 없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으로 골프를 하는 지도자는 회사원형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유형의 지도자와 다양한 형태의 골프를 관찰하면서 우리는, 적어도 ‘이런 지도자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규정은 안중에도 없이 골프를 하는 경우, 골프를 선거 자금 모금의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경우, 일을 팽개치고 골프에 매진하는 경우 모두 부적격이다. 빌 클린턴은 규칙을 무시했고, 기부금 모금에 주로 골프를 활용했다. 그런 그는 르윈스키 스캔들을 일으켰다. 우드로 윌슨은 골프를 자주 하긴 했지만 이권과 관계있는 사람을 골프장으로 끌어들이지 않았다. 이 차이가 정치 지도자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평가에 흥미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정치골프, 골프정치의 흐름이 대세인 지금 ‘정치인은 모두 골프를 끊으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론과 소문의 도움으로 정치인이 어떤 형태로 골프를 치는지 늘 관찰하고 있다.




▣ 차례


들어가며



제1부 골프에 얽힌 정치사


1장 골프를 사랑한 대통령들

2장 골프를 싫어한 지도자들

3장 잔혹한 골프정치사

4장 한국 정치와 골프



제2부 골프와 통치 스타일


5장 진보 대통령은 왜 골프를 좋아할까

6장 대통령의 여러 유형

7장 출세주의자·야수·정치인 유형과 골프

8장 승부사·장인·회사원·시인 유형과 골프

9장 대통령이 골프를 하는 이유

10장 골프 스타일로 보는 통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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