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지음
두앤북 / 2018년 12월 / 256쪽 / 14,000원
▣ 저자 이상훈
‘광야’의 시인 이육사의 모교 교남학원(현 대륜고)의 후배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여 세상을 조금 알아가면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광야’임을 깨닫는다. 1993년 《성경》의 한 구절에서 살아 계신 메시아의 존재를 깨닫고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과 생을 같이하기로 결심한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KFHI) 기아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르완다 난민촌으로 파견되고, 뜻이 같은 동반자를 만나 ‘구원’의 길을 함께 걷는다. 열악한 환경, 이질적인 문화, 의도와 다른 결과에 절망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절감하며 아프리카를 떠날 생각도 하지만, 큰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하나님의 뜻을 재확인하고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간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르완다, 우간다, 케냐, 캄보디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구호와 개발 사업에 헌신해오고 있다. 르완다 개신교대학(PIASS) 개발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의료선교사 부부와 힘을 모아 병원을 짓고 있으며, 유치원부터 르완다 최초의 여성대학까지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18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언더우드 선교상’을 받았다.
▣ Short Summary
지난 가을, 르완다의 한 마을에서 이상훈 교수를 처음 만났습니다.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시민사회 분야에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의 주인공입니다. 그를 만나고 나서 왜 그가 개발NGO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에게 대표적인 롤모델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교수는 개발협력분야를 개척한 1세대 현장 활동가들 중 한 사람으로 한국의 개발NGO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20대의 나이에 르완다에 파견되어 구호활동을 시작한 이래 20년 넘게 인도적 지원과 지역 개발 사업을 해오며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괄목할 만한 변화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뜻하지 않은 실패와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숙고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켜 현장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자 했으며, 자신의 경험과 교훈들을 진솔하게 아낌없이 사람들과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를 비롯한 국내외 개발NGO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다양한 활동에도 기꺼이 참여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KCOC가 311만(300만 후원자, 10만 봉사자 1만 상근직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개발협력 분야의 발전과 현장 활동가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국가를 막론하고 달려가 상담하고 강의하며 그들과 함께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개발NGO의 지부장으로 대학 교수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헌신해온 한 인간의 뜨거운 인생 여정을 보여줍니다. 구호와 개발, 교육과 선교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감격스러운 변화와 성취들, 그리고 눈물겨운 아픔과 고난으로부터 얻어낸 값진 교훈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믿음과 현실의 괴리, 원칙과 실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고민을 통해 변화하는 인식의 면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사역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 무사안일과 부정부패와도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품은 이상을 배반하지 않으며 언제나 사람들과 협력했고, 한결 같은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습니다. 이 책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구한 위대한 국제개발 전문가나 선교사의 영웅담이 아닙니다. 인간다운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해온 인생의 기록이고, 인간을 자유케 하는 진리를 끊임없이 추구해온 장년의 고백입니다. 그는 “개발협력은 결국 사람을 귀히 여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될 수 없는 존엄성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 차례
추천의 말
저자의 말
기. 아프리카는 ‘영원’을 생각한다 - 아픔을 넘어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아프리카의 마음, 하쿠나 마타타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길이 있는 곳에 동반자가 / 버려진 자의 용서 그리고 화해 / 기타라마는 어디로 갔을까? / 우간다 산골 소녀의 기적 / 아프리카에 용서를 구합니다
승. 이기적인 세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선한 의도, 어긋난 결과
이타성의 본질은 이기심인가 /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 누가 더 가난하고, 누가 덜 가난한가 / 누구를 위한 인도주의인가 / 고향보다 난민촌이 좋아요 / 우리는 집을 지었고, 그들은 허물었다 / 개발의 파도에 떠내려간 사람들 / 모금은 아동을 팔아서, 사업은 필요에 따라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리라
전. 건물은 환영받지만 인권은 외면당하고 - 개발 현장의 이슈와 대안
마을에 알코올중독자가 늘어난 까닭은… / 새로운 발견,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 / 성장을 우선할 것인가, 성숙을 지향할 것인가 / 시장에 맡길 것인가, 정부가 나설 것인가 / 인류를 구하는 것은 종교인가, 이성인가 /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 무엇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가
결. 진주는 항상 어딘가에 묻혀 있다 - 우리가 걸어야 할 구원의 길
세 분의 스승을 소개합니다 / 욕망에서 자유로운, 고통에서 자유로운 / 진정한 도움이 되려면 잊어야 합니다 / 가슴에 새겨진 가르침을 따라 / 천국을 보다 /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두 글자 / ‘진정한 어른’을 기다리며 / 가난한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