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가톨릭출판사 / 2019년 4월 / 332쪽 / 15,000원
▣ 저자 프란치스코 교황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58년에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9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냈고,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가톨릭교회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하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했고,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사랑의 기쁨』, 회칙 『신앙의 빛』, 『찬미 받으소서』 등을 통해 가톨릭교회와 전 세계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역자 진슬기
2004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1년 사제품을 받았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옥수동성당에서 보좌 신부로 있었다. 현재는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에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을 연재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처음부터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난 2013년 우리 곁을 찾아오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과 행동에 매료되어, 제가 스스로 나서 기쁜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을 번역하고 자막을 달아 인터넷상에 올렸을 따름이었죠. 그리고 은혜롭게도 그 결실들이 모여 재작년까지 총 세 권의 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데 부끄럽게도 이런 시간들을 거치며 어느새 제가 주변의 평가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나름 ‘아, 정말 꼭 많은 이가 알아봐 주었으면’ 하다가 말씀에 대하여 반응이 시큰둥하면 괜스레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작년 한 해 교황님의 말씀들을 모은 원고들을 그냥 묵히고 넘어갈 즈음, 교황청립 로마 한국 신학원의 원장으로 새로 부임하신 저의 신학교 시절 은사 신부님께서 하루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슬기야, 요새는 교황님 말씀 안 전해 주니? 지난 세 권까지 묵상 전 영적 도서로 잘 읽었는데 이제는 볼 게 없네?” 그 순간, 저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잠시 멍해졌습니다. 은사 신부님께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격려와 함께, 다음 책도 기대한다는 응원을 해 주시다니요. 이에 그동안 짐짓 사람들의 무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에 괜히 꽁하게 지낸 것이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실상 저의 아쉬움과 꿍얼거림에는 ‘교황님의 좋은 말씀을 나눈다’는 핑계로 결국 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셈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내 진심이라는 이유로 내 생각, 내 맘을 전하는 데에만 몰두했고, 그래서 내 뜻과 같지 않아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도 전하고 싶은 내 진심을 왜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결국 나부터 진짜로 다가가야 진짜를 받을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체험하고 실천하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엮어 봅니다. 처음에 가졌던 교황님의 말씀에서 느낀 복음의 기쁨을 말 그대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전하기 위해서…….
그러고 보면 좋은 어른이 곁에 계신다는 것은 참 복된 일입니다. 아무리 제 깜냥으로는 완벽하다 해도 늘 부족하고 놓치는 면은 있는 법이니까요. 더욱이 비판은 냉철해야 한다는 시대 흐름에 따라 ‘따끔한 훈계’가 난무하는 요즘, 오히려 그것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채워 주는 분이 어쩌면 우리가 정말 바라는 어른일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에서 오늘날 교황님의 존재 역시 이런 ‘어른’이 아니실까 합니다. 종교와 국적을 넘어 차분차분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잡아 주시는 그런 인자하고 현명한 어른 말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마냥 오냐오냐 버릇을 나쁘게 만드는 ‘따뜻하기만 한 말마디’가 아니라 따뜻한 말을 통해 스스로 따끔하게 깨우치게 해 주는 어른이시죠.
오늘도 교황님은 말씀하십니다. 짐짓 부끄럽고 때로는 혼자만의 고민으로 끙끙대는 우리에게, 그 언젠가 주일학교 꼬마 친구에게 먼저 그러하셨듯이 “괜찮아요, 괜찮아. 이리 오세요. 내 귀에 대고 나에게만 말해 줄래요?”라고요. 그리곤 또 다른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우리는 씨를 뿌리는 사람들일 뿐, 열매를 거두는 이가 아닙니다. 열매는 그분께서 키우시고 거두시도록 하고, 우리는 우리의 씨 뿌리는 몫을 하면 됩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다시금 앞으로!”라고요.
우리는 이러한 교황님의 모습에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하느님의 모습을 새삼 발견합니다. 사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란 그저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이래라저래라 훈계하고 꾸지람 하는 ‘너무 먼 당신’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상처받을까 봐 외려 쉽사리 말도 못 붙이고 내 곁에서 안쓰러운 눈길로 언제나 함께해 주시는 바로 그런 분이실 테니 말입니다. 네, 따끔한 꾸지람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을 보여 주시는 분이 우리가 믿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이시니까요. 어른이 부재한 이 시대에 위로와 현명한 조언을 해 주시는 진짜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여러분에게 다시 소개해 드립니다.
▣ 차례
머리말_ 좋은 어른이 곁에 계시다는 건 참 복된 일입니다
제1장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용기
제2장 제대로 살기 위한 탈출의 시작
제3장 우리는 같이 잘 살 수 있습니다
제4장 세상의 바이러스를 이겨 낼 복음의 항체가 있습니다
제5장 팔을 벌려 안아라
제6장 십자 성호만 잘 그어도 성인이 됩니다
제7장 주님은 바로 ‘내’가 필요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