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보나푸 지음
이봄 / 2013년 12월 / 264쪽 / 18,000원
▣ 저자 파스칼 보나푸
미술사학자이자 전시 기획자이며 소설가이다. 아카데미 드 프랑스(빌라 메디치)에서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르몽드》와 《누벨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파리 8대학의 미술사 교수로 있다. 주로 자화상을 주제로 저술활동을 해온 그는 『렘브란트 자화상』과 『내가 보는 나』를 통해 다수의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는 『렘브란트, 빛과 혼의 화가』, 『반 고흐, 태양의 화가』(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베르메르』, 『반 고흐』(위대한 예술가의 얼굴 시리즈)와 전기인 『빈센트가 그린 반 고흐』가 출간되었다.
▣ 역자 심영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파리 5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살림하는 여자들의 그림책』, 『노년예찬』, 나를 움직이게 하는 철학에세이 『나는, 오늘도』 시리즈가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의 표면적인 주제는 ‘몸단장하는 여자’이다. 하지만 정작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서양미술 속의 ‘누드화’이다.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그림, 아니 서양미술의 역사에서 대부분의 그림은 ‘누드화’이다. 선사시대의 ‘빌렌도르프 비너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예술과 역사적 가치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꼼꼼히 살펴보고 뜯어보는 대상은 역시 대부분 ‘벗고 있는 여자’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을 그냥 지나치곤 했던 서양미술사의 음흉한 비밀을 밝힌다. 우리가 그동안 말로 꺼내지 않고 에둘러서 했던 이야기, 그럼에도 꼭 하고 싶다면 ‘무례한 사람’이라는 오명을 각오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 누구도 아닌 ‘미술사학자’가 꺼낸다.
저자는 파리 8대학의 미술사학과 교수이다. 그 역시 처음에는 ‘자화상’을 연구했으나 예순을 넘긴 최근 누드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누드화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하면 선정적일 수 있다. 저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선정성에 집중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자신이 사실 ‘관음증 환자’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누드화 속 여인들에게도 발언권을 주는 것이다.
이 책의 화자는 두 사람이다. 파스칼 보나푸라는 남자 미술사학자, 그림 속의 그녀들. 그녀들의 이야기는 남자 미술사학자의 입을 빌어 나오기는 하지만, 이보다 더 여자를 잘 이해하는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서양미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이 ‘누드화’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그림을 겉핥기 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저자처럼 대놓고 관음증 환자가 되어,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 차례
시작하며_ 나는 관음증 환자다
1장 마지막 양말 한 짝을 벗다
2장 벌거벗은 채로
3장 물에 몸을 담그다
4장 몸을 말리다
5장 머리를 빗다
6장 거울을 마주하다
7장 화장하다
8장 옷을 입다
9장 마지막 치장
그림 목록 / 옮긴이의 말_ 그림을 통해 본 유혹과 욕망의 이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