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지음
샘터 / 2011년 4월 / 288쪽 / 12,800원
▣ 저자 이해인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렛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일명 구름수녀. 넓고 어진 마음으로, 구름처럼, 바다처럼 살고 싶어서였을까. 수녀는 자신의 수도생활을 시로 담았다. 그 시가 사람들에게 꽃씨로 전해져 사랑과 위로의 꽃으로 피어나길 원했다. 첫 시집『민들레의 영토』로 시작해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작은 위로』 등 시뿐 아니라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등 산문으로 그 영역을 넓혀 수녀 시인으로서 힘들고 지친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가 2008년 여름,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이젠 치유와 희망의 메신저 역할까지 떠맡고 있다.
▣ Short Summary
산문집으로는 근 5년여 만에 펴내는 신간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에는 암 투병과 동시에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들을 견뎌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이해인 수녀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수도자로서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삶을 아우르며 때론 섬세하게, 때론 명랑하게 그리고 때론 너무나 담담해서 뭉클하게 다가온다.
이해인 수녀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일상의 그 어느 하나도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감사"를 얻었다며,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고백한다. "요즘은 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합니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주변에 보물 아닌 것이 없는 듯합니다. 나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이미 놓쳐 버린 보물도 많지만 다시 찾은 보물도 많습니다."
소박하고 낮은 세상을 향해 한결같이 맑은 감성의 언어로 단정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는 이번 산문집에서 특히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겪은 아픔과 마음으로 겪은 상실의 고통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꽃이 진 자리에도, 상실을 경험한 빈자리에도 여전히 푸른 잎의 희망이 살아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수도자로서, 시인으로서,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유를 글 갈피마다 편안하게 보여줌으로써 부족하고 상처 입은 보통 사람들을 위로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차례
여는 글_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며
제1장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_ 일상의 나날들
감탄사가 그립다 / 따뜻한 절밥 자비의 밥상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봄편지 1_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오세요, 봄 / 봄편지 2_삶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자유 시간
스님의 편지 /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_ 회갑을 맞은 김용택 시인에게
서로를 배려하는 길이 되어서 / 불안과 의심 없는 세상을 꿈꾸며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어머니를 기억하는 행복
11월의 편지_ 제 몫을 다하는 가을빛처럼 /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12월의 편지_ 지상의 행복한 순례자
제2장 어디엘 가도 네가 있네_ 우정일기
제3장 사계절의 정원_ 수도원일기
제4장 누군가를 위한 기도_ 기도일기
3월, 성요셉을 기리며 / 부활 단상 / 5월 성모의 밤에_ 더 많이 울어주십시오
사제를 위한 연가 / 어느 교사의 기도 / 군인들을 위한 기도 / 어느 날 병원에서_의사 선생님께
고마운 간호천사들께 /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_가정의 달에 바치는 기도
휴가를 어떻게 보내냐구요?_ 휴가 때의 기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_ 성탄구유예절에서
용서하십시오_ 조그만 참회록 / 감사하면 할수록_ 송년 감사
제5장 시간의 마디에서_ 묵상일기
제6장 그리움은 꽃이 되어_ 추모일기
5월의 러브레터가 되어 떠나신 피천득 선생님께
그리운 사랑의 바보_ 김수환 추기경님께
하늘나라에서도 꼭 한 반 하자고?_ 김점선 화가 1주기에 부치는 편지
우리에게 봄이 된 영희에게_ 장영희 1주기를 맞아
사랑으로 녹아 버린 눈사람처럼_ 김형모 선생님께
물처럼 바람처럼…… 법정 스님께
사랑의 눈물 속에 불러 보는 이름_ 이태석 신부 선종 100일 후에
많은 추억은 많이 울게 하네요!_ 박완서 선생님을 그리며
닫는 글_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