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정 지음
지상사 / 2010년 2월 / 263쪽 / 12,000원
▣ 저자 조수정
2004년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대학연합 연극동아리인 '라임라이트'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 라임라이트 정기공연인 록 뮤지컬 <렌트>의 연출을 맡았다. 2000년 두 명의 학교 선배들과 함께 15개월간 36개국을 방문하고, 여행기 『삼총사 사기단의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2007년 ecole nationale sup rieure d'architecture paris-la villette를 졸업하고, 건축학 석사학위와 프랑스국가건축사 자격을 받았다. 현재 뉴욕에 있는 grade architecture & interior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의 장르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렇게 당황스러울 수가 없었다. 뚜렷한 주제나 계획 없이 일기를 정리하며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모아진 글이었기 때문이다.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준비를 하고 입학시험을 본 이야기부터 파리에 살며 새롭게 알게 된 프랑스 문화와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또 전공이 건축이다 보니 자연스레 섞인 건축학교와 건축 공부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런 짬뽕스러운 원고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파리 생활이 그래도 주된 화제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은 여행기의 일종이라 정의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파리 생활과 프랑스 문화 이야기가 양념처럼 섞여 들어간 휴먼 에세이라 불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내가 보아도 휴먼 에세이라 정의될 정도까지 드라마틱한 경험담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 스스로에게는 너무나 힘들었고 그만큼 귀중한 경험들이었지만, 나는 여느 책 속의 주인공처럼 수돗물로 배를 채우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지금 엄청나게 성공한 대기업 간부나 정치인,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닌, 여전히 삶이 벅찬 일개 직장인에 불과할 뿐이니 말이다.
2009년, 1년 중 가장 아름답다는 5월, 나는 한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불행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문득 파리에서 들고 온 일기장을 펼쳐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고생고생 불어를 배우던 때의 일기는 뿌듯함의 미소를 짓게 했고, 졸업발표를 하던 날의 일기는 나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스물다섯의 조수정, 낡은 노트 속에서 난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특출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던, 그런데도 뭐가 그리 신이 나서는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얼굴 벌게져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나의 옛 자화상,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간절한 소망이 있고 치열하게 그 길을 찾는 열심이 있으면, 하늘도 감동해 나를 도와주더라고. 지금은 세상이 내게 등을 돌린 듯 보여도, 우리 날개를 스스로 접어 버리지는 말자고.
그 낡은 일기장을 앞에 두고 감히 절망의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앞이 깜깜하기만 했던 그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떻게든 날아오르려 안간힘을 쓰던 그 아이를 보니, 좀 부끄러웠던 것도 같다. 순간 나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파리지앵 조수정이 보내 온 편지를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인의 드라마틱한 인생담도 아니고 프로 작가의 맵시 있는 문체로 묘사된 멋들어진 여행기도 아니지만, 내 주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친구의 현재진행형 꿈과 그 성취 이야기, 별 생각 없이 살았던 그 친구를 서너 단계쯤 성숙하게 해주었던 파리지앵의 이야기들이 어쩌면 현재의 나처럼 현실이 갑갑한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나는 펜을 들게 되었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파리지앵이 되다
나는야 파리의 테러리스트 / 한 달 월세가 100만 원
파리 스케치(Un peu de Paris) / 내 돈 2,000원을 돌려줘
도시의 속삭임이 들리는 기숙사 : 귀곡산장의 추억①
상처받은 영혼들 : 귀곡산장의 추억②
사랑의 참뜻 : 귀곡산장의 추억③ / 파리의 웨이트리스
Tip : 파리에서 월세 벌기 / 지하철 파업과 자전거
Tip : 코리안 타임은 저리 가라, 프렌치 타임
프랑스 대학은 10년제?
예술가와 자화상 / 예술에 신들린 사람들
명랑 처자 성공기 / 테마가 있어 더욱 멋진 여행
와인이 무제한! 열흘간의 달콤한 노동
Tip :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Tip : 불어를 배우며 얻은 것들
2부 프랑스 사람, 사회, 문화를 만나다
우리는 개를 먹습니다 / 파리가 아름다운 건 에펠탑 때문이 아니다
중국 아줌마, 마담 쉬노아즈 /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나라에서 본 자유
까만 사람은 나쁜 사람? / 비주류가 주류 되는 프랑스 영화
Tip :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프랑스식 어법 / 한국을 대표하는 것
행복을 전염시키는 악사 / 파리를 대표하는 음식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로베르의 집 / 프랑스판 선비정신
괴짜 가족 / 조촐한 결혼식 / 파리에도 강남이 있다
3부 파리를 설계하다, 인생을 설계하다
사하라 사막에서 한 약속 / 내부가 더 아름다운 건물, 내면이 더 화려한 학교
Tip : 파리의 건물구조와 열린도시로의 변화 / 문화유산의 정의
우리 학교는 공산당 / 천재 콤플렉스 / 아리스토텔레스와 건축의 상관관계
훌륭한 도면의 비밀 / 롱샹 교회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TPFE 프랑스 건축가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 아름다운 마을 벨빌
에필로그
졸업발표 하던 날
지상사 / 2010년 2월 / 263쪽 / 12,000원
▣ 저자 조수정
2004년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대학연합 연극동아리인 '라임라이트'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 라임라이트 정기공연인 록 뮤지컬 <렌트>의 연출을 맡았다. 2000년 두 명의 학교 선배들과 함께 15개월간 36개국을 방문하고, 여행기 『삼총사 사기단의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2007년 ecole nationale sup rieure d'architecture paris-la villette를 졸업하고, 건축학 석사학위와 프랑스국가건축사 자격을 받았다. 현재 뉴욕에 있는 grade architecture & interior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의 장르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렇게 당황스러울 수가 없었다. 뚜렷한 주제나 계획 없이 일기를 정리하며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모아진 글이었기 때문이다.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준비를 하고 입학시험을 본 이야기부터 파리에 살며 새롭게 알게 된 프랑스 문화와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또 전공이 건축이다 보니 자연스레 섞인 건축학교와 건축 공부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런 짬뽕스러운 원고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파리 생활이 그래도 주된 화제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은 여행기의 일종이라 정의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파리 생활과 프랑스 문화 이야기가 양념처럼 섞여 들어간 휴먼 에세이라 불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내가 보아도 휴먼 에세이라 정의될 정도까지 드라마틱한 경험담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 스스로에게는 너무나 힘들었고 그만큼 귀중한 경험들이었지만, 나는 여느 책 속의 주인공처럼 수돗물로 배를 채우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지금 엄청나게 성공한 대기업 간부나 정치인,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닌, 여전히 삶이 벅찬 일개 직장인에 불과할 뿐이니 말이다.
2009년, 1년 중 가장 아름답다는 5월, 나는 한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불행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문득 파리에서 들고 온 일기장을 펼쳐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고생고생 불어를 배우던 때의 일기는 뿌듯함의 미소를 짓게 했고, 졸업발표를 하던 날의 일기는 나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스물다섯의 조수정, 낡은 노트 속에서 난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특출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던, 그런데도 뭐가 그리 신이 나서는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얼굴 벌게져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나의 옛 자화상,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간절한 소망이 있고 치열하게 그 길을 찾는 열심이 있으면, 하늘도 감동해 나를 도와주더라고. 지금은 세상이 내게 등을 돌린 듯 보여도, 우리 날개를 스스로 접어 버리지는 말자고.
그 낡은 일기장을 앞에 두고 감히 절망의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앞이 깜깜하기만 했던 그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떻게든 날아오르려 안간힘을 쓰던 그 아이를 보니, 좀 부끄러웠던 것도 같다. 순간 나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파리지앵 조수정이 보내 온 편지를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인의 드라마틱한 인생담도 아니고 프로 작가의 맵시 있는 문체로 묘사된 멋들어진 여행기도 아니지만, 내 주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친구의 현재진행형 꿈과 그 성취 이야기, 별 생각 없이 살았던 그 친구를 서너 단계쯤 성숙하게 해주었던 파리지앵의 이야기들이 어쩌면 현재의 나처럼 현실이 갑갑한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나는 펜을 들게 되었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파리지앵이 되다
나는야 파리의 테러리스트 / 한 달 월세가 100만 원
파리 스케치(Un peu de Paris) / 내 돈 2,000원을 돌려줘
도시의 속삭임이 들리는 기숙사 : 귀곡산장의 추억①
상처받은 영혼들 : 귀곡산장의 추억②
사랑의 참뜻 : 귀곡산장의 추억③ / 파리의 웨이트리스
Tip : 파리에서 월세 벌기 / 지하철 파업과 자전거
Tip : 코리안 타임은 저리 가라, 프렌치 타임
프랑스 대학은 10년제?
예술가와 자화상 / 예술에 신들린 사람들
명랑 처자 성공기 / 테마가 있어 더욱 멋진 여행
와인이 무제한! 열흘간의 달콤한 노동
Tip :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Tip : 불어를 배우며 얻은 것들
2부 프랑스 사람, 사회, 문화를 만나다
우리는 개를 먹습니다 / 파리가 아름다운 건 에펠탑 때문이 아니다
중국 아줌마, 마담 쉬노아즈 /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나라에서 본 자유
까만 사람은 나쁜 사람? / 비주류가 주류 되는 프랑스 영화
Tip :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프랑스식 어법 / 한국을 대표하는 것
행복을 전염시키는 악사 / 파리를 대표하는 음식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로베르의 집 / 프랑스판 선비정신
괴짜 가족 / 조촐한 결혼식 / 파리에도 강남이 있다
3부 파리를 설계하다, 인생을 설계하다
사하라 사막에서 한 약속 / 내부가 더 아름다운 건물, 내면이 더 화려한 학교
Tip : 파리의 건물구조와 열린도시로의 변화 / 문화유산의 정의
우리 학교는 공산당 / 천재 콤플렉스 / 아리스토텔레스와 건축의 상관관계
훌륭한 도면의 비밀 / 롱샹 교회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TPFE 프랑스 건축가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 아름다운 마을 벨빌
에필로그
졸업발표 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