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기에 더 느낄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기에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 유진규
출판사: 중앙M&B
등록일: 2002-08-08
유진규 지음

중앙M&B/2002년 1월/247쪽/8,500원




저 자 유진규

아무 말 없이 몸짓 하나로만 세상과 만나는 유진규는 알아주는 이 없는 마임의 불모지, 한국에서 삼십년 동안 마임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Short Summary

올해로 꼭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가 된 마임배우 유진규. 인생의 3/5를 마임배우로 살아오며 변질된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가 몸짓 언어를 통해 배운 침묵을 깨고 말 대신 글을 통해 세상과의 접합을 시도했다.



그가 몸짓 훈련을 거듭하면서 다시 보게 된 건 그 동안 그의 곁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그가 그 존재감을 깨닫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이었다. 꽃과 바람과 하늘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했다. 늘 무심코 지나칠 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을 표현하며 그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그는 부끄러워졌다. 무심코 지나친 그 대부분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 존재 가치를 다하고 있는데, 문득 "나는 뭘까? 나는 왜 존재하는 걸까?"란 질문에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다고 다 보이는 건 아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데 갈수록 그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매일 우리가 대해야 하는 대상들이 늘어나는 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요컨대 그 대사들 하나하나에 응답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사랑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한 인간에게 주어진 사랑과 열정은 그 모든 대상에 응답할 만큼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휙휙 지나쳐 버리는 대상들이 더 많아진다. 그리곤 말한다. "볼 게 너무 많아, 생각할 것도 많고, 정말 피곤해 죽겠어."



이 책에서 우리는 그가 30년 동안 말없음의 세계에 머물며 얻은 삶의 귀중한 지혜들과 그의 깊은 통찰력에서 우러나온 인생의 의미를 만날 수 있다. 만약 무서운 속도로 나를 몰아붙이기만 하는 세상에 대해 화가 난다면, 나 자신의 초라함을 탓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 이유는 바로 유진규, 그가 소위 잘 나가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누구 하나 알아 주는 이 없는 마임배우의 길을 30년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차 례

1. 마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2. 내 친구, 침묵 이야기

3. 내 삶의 속도는 내가 정한다

4. 생활의 발견

5. 마임배우가 바라본 사람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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