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문 지음
메디치미디어 / 2026년 2월 / 240쪽 / 19,000원
▣ 저자 양희문
1993년 MBC 문화방송 공채 11기 성우로 입사해 MBC 성우극회, 한국성우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 및 기업체에서 스피치 전문 강사로 화법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SK텔레콤 영상통화 완전정복 TV 광고 200여 편 시리즈 내레이션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SBS <일요일이 좋다>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후학 양성을 위해 리얼보이스아카데미 성우학원을 운영했다. 33년 목소리 연기 경험으로 다수 정치인들의 스피치 자문역을 맡았다. 특히 20대, 21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스피치 자문 위원으로 위촉되어 대선을 치렀고, 문재인 정부 유튜브 팩트완전정복을 진행했던 경력이 있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 공약집을 기획·제작해 관련 단체에 전달하고 있으며, 홀트아동복지회 목욕·봉사와 밥차 봉사를 해왔다.
▣ Short Summary
스피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품격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감정의 발산이며, 문장에 진심 어린 감정의 온도를 입혀 청중의 마음속에 선명한 장면을 남기는 예술적 과정이다. 목소리의 울림과 정직한 호흡을 통해 감정의 밀도와 속도,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을 정교하게 조절하여 건넬 때, 비로소 말은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깊이 교감하고 설득하는 생명력을 얻게 된다. 우리 개개인이 자기 말의 온도와 태도, 속도와 방향을 성찰하고 다듬는 훈련을 할 때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나아가 시대의 방향까지 선하게 바꾸는 진정한 말의 힘이 완성될 수 있다.
이 책은 지도자의 언어가 개인의 사적인 발언이 아니라 국가의 상태를 드러내고 사회의 표정을 규정하는 ‘공적인 도구’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의 스피치 속에 담긴 정권의 본질과 시대의 표정은 무엇일까? 저자는 유권자가 대통령의 화법을 유심히 살피는 것만으로도 정권의 성격과 통치 방식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압적이고 경직된 화법은 당시 정권의 폭압적인 통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반면, 포용과 경청을 중시하는 낮은 자세의 스피치는 권력을 아래로 내려 공동체를 견고하게 만드는 민주적 리더십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식 언어’가 시대의 균형을 잡는 안정적인 통치 체제를 지향했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전복 언어’는 기존의 굳어진 구조를 깨뜨려 실질적인 변화와 신뢰를 이끌어내려는 통치 기조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대통령의 스피치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열고 이끄는 통로가 된다고도 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하늘이 그리웠다”는 발언은 독재 시절 억압받던 국민의 갈망과 민주화 시대의 표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이나 ‘금융실명제’ 선포와 같은 단호한 스피치는 군부 독재를 끝내고 문민정부로 나아가는 시대적 전환의 표정을 그려낸다. 더불어 지도자의 스피치는 분노가 필요할 때 폭력으로 흐르지 않게 하고, 슬픔 속에서도 무력감에 빠지지 않게 하며 국가적 감정의 윤곽을 잡는 역할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 남긴 “운명이다”라는 표현이 시대적 아픔과 고뇌의 표정으로 남은 것이 그 예다.
결국 역대 대통령들의 스피치를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정권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떤 온도와 방향으로 시대를 통과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인문학적 작업이라 하겠다. 이 책은 ‘공감 스피치’로 나아가는 방법을 대통령의 스피치의 실제 사례를 통해 여섯 단계의 프로세스와 12가지 전략으로 유형화해서 들려준다.
▣ 차례
추천사: 김경수/윤건영/강원국
서문: 당신의 말은 왜 설득되지 않는가?
part 1. 스피치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01 진심은 훈련될 수 있는가 _낮은 자세와 포용의 전략
02 말을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 _공격과 방어의 전략
part 2. 말하는 사람이 먼저 치유된다
03 감정을 표현하는 법 _긴장과 집중력 배가 전략
04 자기 트라우마의 회복 _자아 긍정의 전략
part 3.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05 폐는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 _감각과 감수성의 전략
06 설득보다 공감이 먼저다 _혼돈과 반전의 전략
part 4. 말은 시대를 이끈다
07 대통령의 스피치가 만든 역사적 전환 _모순과 거짓말의 전략
08 말이 만든 사회와 시대 _과장과 유머의 전략
part 5. 말하는 대통령, 말하지 못하는 국민
09 국민과 권력자의 언어가 만날 때 _연쇄와 교차의 전략
10 국민의 말을 복원하는 스피치 _예의와 흥미의 전략
part 6. 스피치의 근육을 키우는 연습
11 스피치는 연기다 _반복되는 언어의 전략
12 말하는 태도를 바꾸는 연습 _다면 묘사의 전략
맺음말: 스피치는 누군가의 하루를, 시대의 방향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