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먼저 온 미래

저자: 장강명
출판사: 동아시아
등록일: 2025-11-13
웹에서 요약본 보기


장강명 지음

동아시아 / 2025년 6월 / 368쪽 / 20,000원




▣ 저자 장강명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하며 한국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동아일보 대특종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장 등을 받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열광금지, 에바로드』, 『뤼미에르 피플』,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5년 만에 신혼여행』, 『당선, 합격, 계급』 등이 있다.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내 김새섬 대표와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Short Summary


알파고 이후 프로기사들은 평생 알고 있던 이론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인공지능에게 다시 바둑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에게 바둑은 예술이자 철학이었고, 프로기사로서의 삶은 바둑의 최고 권위자라는 자부심을 의미했다. 그런데 알파고와의 대국 3년 후 이세돌 9단은 바둑계 은퇴를 선언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어린 시절, 바둑은 예술과 같은 것으로 배웠다. (…)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바둑을 공부하는 방법, 바둑을 관전하는 문화, 바둑을 통해 추구하던 가치가 모두 달라졌다. 작가인 장강명은 다른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리라 전망한다. 압도적인 실력의 인공지능이 헐값에 보급되는 것.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야 하는 것. 예컨대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매일 위대한 장편을 288편씩 내놓을 때 소설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책은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고, 아울러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참고로 일부 전문가는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하면 된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순진한 전망은 틀렸다고 단언한다. 어떤 기술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사용은 더 이상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택시 기사가 내비게이션의 추천 경로를 따르는 것도, 대중음악 뮤지션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유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꿔놓았다. 인공지능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그 자체가 될지 모른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는 컴퓨터니까 계산력이 중요한 후반에 강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창의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초반 포석에서 오히려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금은 많은 프로기사가 알파고의 바둑이 창의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창의성은 인간의 전유물 아닌가? 인공지능에게 창의성이 있다면, 창의적인 문학작품도 매일 수천 편씩 쓸 수 있다는 말인가? 저자는 문학은 바둑과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제로 불가능한 것은 매우 적다고 말한다. 그것이 알파고가 남긴 교훈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어떤 업계에 인공지능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이를 멈추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수혜를 입는 그룹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기사 중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을 반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둑에 늦게 입문해서, 초반 감각이 부족해서, 정상급 기사들과 정보 격차가 있어서 생기는 실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누군가는 어느 날 자신의 장기를 잃어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저자는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 AI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어떤 업계의 판도와 그 업계에 속한 이들의 삶을 좌우해도 되는가?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


▣ 차례




1. 먼저 온 미래

2. 오만과 편견, 그리고 창의성

3. 가장 중요한 문제

4. 평평함과 공평함

5. 언어라는 도구 너머에서

6. 불변의 법칙과 변질되는 개념들

7. 새로운 일자리, 혹은 ‘죽음의 집’

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9. 가치가 이끄는 기술

10. 인공지능이 아직 하지 못하는 일



작가의 말



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