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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 2025년 9월 / 300쪽 / 17,500원
▣ 저자 이미지
연세대학교 사회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을 다니던 중 동아일보에 '덜컥' 합격해 17년간 기자로 일하고 있다.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탐방탐방' 나들이 다니기를 좋아하는 국내 유일 네 자녀 엄마 기자다. 현재 사회부 차장을 맡고 있으며 저출산 및 가족 문제 전문가를 지향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출산,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 보육 현실, 사회 이슈 등을 다루는 칼럼 〈포에버‘Four’ever 육아〉를 연재하고 있다.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EU기후변화기자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GC녹십자언론문화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자타공인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기자, 여성, 그리고 엄마다.
▣ Short Summary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초저출산 이야기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명 대로 떨어지고 심지어 2024년 세계 최초로 0.75명을 찍고 난 후 저출산은 새로운 펜데믹이 되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 책은 네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저자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ㆍ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시민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애초 가능한 일일까? 부랴부랴 현금성 지원과 출산 수당을 챙겨주며 ‘아이 낳으라’고 권하는 우리나라는 정작 출산과 육아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우리 사회 청년과 여성들 ‘개인’의 ‘현실’을 이해하고 있을까? 경직된 근무 시간과 당연한 것처럼 자리 잡은 공짜 노동과 공짜 야근이 만연한 시대에 사람들은 아이를 낳기도 전에 그야말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육아포비아를 만들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확산하는 두려움의 풍경을 각종 통계 자료와 국내외 사례 및 문화ㆍ미디어 분석을 통해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출산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 언론과 방송인들이 그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과밀화, 높은 집값, 취업 지연, 성별 갈등에서부터 산업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까지 다루지 않은 요소가 없을 정도다. 모두 타당한 분석이지만 지금까지의 담론들은 저출산 문제를 주로 ‘국가’ 입장에서 접근했다. 이들 분석에서 저출산은 환경이 주어지면 자연히 극복되는 기능적 차원의 문제였다. 정부의 현행 저출산 대응 정책이 물질적 혜택에 집중된 이유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출산은 개인의 결정이고 아이도 개인이 낳아서 평생 키우는 것이기에 개인이 안 한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즉 출산 기피는 단순히 ‘능력’의 문제가 아닌 ‘선호’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출산을 선호하지 않고 있는 걸까?
‘왜 나는 낳았는데 남들은 안 낳았을까?’라는 궁금증에서 35명의 시민 취재를 시작한 저자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발견한다. 대개 청년들은 출산과 육아를 버겁고 부담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힘들다”, “돈이 많이 든다”와 같은 답이 아닌 “감히”, “무섭다”, “엄두가 안 난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육아는 고되다는 생각, 더 나아가 무섭고 피하고 싶다는 부정적 생각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이제 단순히 하기 어려운 선택이 아닌 능력 여부에 앞서 막연한 거부감이 드는 일이 되었다.
인간의 본능일 수 있는 출산이 왜 무섭고 두려운 일이 된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공포, 일명 육아포비아 현상의 뿌리를 찾기 위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어떻게 공포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시민 취재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출산에 대한 인식과 선호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는 그간 도출된 저출산 문제의 논의를 폐기하고 방향을 전면 뒤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가 수많은 담론에 집중하느라 어쩌면 놓치고 있을지 모르는 ‘힘들지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일’로서의 출산과 육아의 면모를 가려버린 현실적 조건들을 명확히 드러내고, 개인들에게 다시 그 행복과 의미를 되돌려 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는다.
▣ 차례
프롤로그 - 출산율 ‘압도적 꼴찌’ 한국, 아이 낳기 무섭다는 청년들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묻고 더블로 줄어드는 인구, 끝나지 않은 저출산
다 저출산 아니에요? 왜 한국만 유난이에요?
2005년 지하철 공익광고의 경고
저출산, 천 명에게 물으니 천 가지 답이 돌아왔다
아이 키우기 힘든 걸 넘어 무서워진 세상, 육아포비아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
아이 키울 돈보다 시간이 없다는 공포
겨울을 맞이한 청춘, 생식을 멈추다
혼자서 마을이 되어야 하는 한국 부모
엄마, 아빠처럼 살기는 싫어
여전한 시월드의 공포
정상이 아니면 불편한 사회
정상적인 결혼 시기, 적령기의 압박
맘충과 노키즈존, 아이를 환영하지 않는 사회
뉴노멀이 된 저출산
3부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
‘압축하고, 유연하게’ 아이 키울 시간 만들기
육아휴직만으론 부족하다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다다익전을 다다익선으로
가족의 문턱을 낮추기
‘낳아도 괜찮아’ 말해주기
에필로그 -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낳아봤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