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오 아쓰시 지음
시그마북스 / 2025년 7월 / 256쪽 / 18,000원
▣ 저자 오시오 아쓰시
1972년 아이치현 출생. 나고야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교육심리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추부대학교 준교수 등을 거쳐 와세다대학교 문학학술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전공 분야는 성격심리학, 발달심리학이다. 저서로는 『자기애 청년심리학』, 『처음 배우는 성격심리학』, 『성격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심리학 이야기』, 『성격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과학』, 『성격이란 무엇인가: 보다 잘 살기 위한 심리학』 등이 있다.
▣ 역자 김현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일통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정의중독』,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불멸의 과학책』, 『이토록 재밌는 화학 이야기』, 『구마 겐고 건축 산책』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빌런(villain)은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했으며,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농민이나 소작농을 의미했다. 이들은 귀족과 상인에게 차별받아 약탈을 일삼는 등 악명을 떨치게 되면서, 점차 ‘악당’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빌런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주차 빌런, 층간소음 빌런, 지하철 빌런, 갑질 빌런…. 당장 내 주변에 도사리는, 혹은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빌런들을 보고 있자면 불현듯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나쁜 인간들은 대체 왜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걸까?
이 책은 답을 내놓기 전 먼저 우리에게 되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나쁜 성격’, ‘어두운 성격’이란 무엇인가? 성격심리학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나쁜 성격에는 권력을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 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공격성과 충동성을 보이는 ‘사이코패시’, 자신감이 비대하고 주목받기를 갈구하는 ‘나르시시즘’, 성적 도착과 가학적 성향을 보이는 ‘사디즘’, 자신을 곤경에 빠뜨려가면서까지 타인을 응징하는 ‘악의’ 등이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심리학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선과 악이라는 두 개념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저 인간’을 빌런이라 손가락질하는 나는 과연 완전무결한 사람일까? 나는 선인일까, 악인일까? 아니, 애초에 선과 악이라는 게 있을까?
이 책의 1장에서는 먼저 ‘어두운 성격’의 대표적 유형인 나르시시즘과 사디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 악의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2장에서는 빌런의 어두운 성격이 집단이나 조직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가를 짚어본다. 앨버트 존 던랩,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 ‘카리스마적 리더형’ 또는 ‘악랄한 경영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을 살펴보고, 어두운 성격이 리더십과 커리어, 그리고 사회적 성공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3장 ‘가까운 인간관계 속 어두운 성격’에서는 연애나 결혼 등 친밀한 인간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나쁜 성격에 대해 다루었다.
4장 ‘빌런의 내면이 궁금하다’에서는 나쁜 성격의 소유자들이 심리적·감정적으로 보이는 특징에 대해 HEXACO 모델, 자존감, 자아개념, 공감능력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5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성격과 유전·환경의 상관관계를 파헤쳤다. 어두운 성격이 과연 유전에 따른 결과물인지 아니면 자라면서 형성되는 것인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분석하고, 이 두 요인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거쳐 성격으로 발현되는지 알아보았다. 마지막 6장에서는 빌런들이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이유를 통해, 성격이 나쁘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 지니는 의의에 대해 탐구한다. 어두운 성격을 무작정 억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을 던지며, 어두운 성격이 사실은 인간 본연의 욕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쁜 성격이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으며,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두의 내면에는 빌런의 요소가 존재한다. 중요한 건 그러한 어두운 요소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운용하고 실현하느냐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처럼, 사이코패스의 뇌를 연구하다 자기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알게 된 신경과학자도 있다. 그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시적 요소를 지녔지만 범죄자가 아니며, 오히려 이 사실을 연구로 승화시킴으로써 위대한 과학자로 기억될 수 있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빌런이지만,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인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빌런을 넘어 결국 인간의 보편성을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성격이 나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자신과 사회, 그리고 인류 전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차례
들어가며
제1장. 어두운 성격이란 무엇일까
제2장. 빌런과 리더십, 일, 그리고 사회적 성공
제3장. 가까운 인간관계 속 어두운 성격
제4장. 빌런의 내면이 궁금하다
제5장. 어두운 성격은 유전되는가
제6장. 성격이 나쁘다는 것의 의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