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6월 / 274쪽 / 18,500원
▣ 저자 나이토 히로후미
1961년생. 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 근무를 거쳐 현재 역사서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양사부터 동아시아사ㆍ예술ㆍ종교까지 폭넓은 분야에 통달했으며, 열정적으로 집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종합 시사 잡지에 원고를 기고하는 등 지적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에 『유럽 왕실로 본 세계사』, 『세계사로 깊어지는 클래식 명곡』, 『세계사로 풀어내는 명화의 비밀』, 『‘반도’의 지정학 - 크림반도, 한반도, 발칸반도는 왜 세계의 화약고인가?』 등이 있다.
▣ 역자 서수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에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인체편』,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우주편』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와인이 고대 그리스 민주정을 탄생시켰다’라고 말하면 ‘과연 그럴까?’ 하며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어떤 맥락에서 그러한지 살펴보자.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와 와인이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이 나라의 독특한 지형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는 큰 강도 비옥한 평야도 없고, 산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듯한 독특한 지형에 평야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좁은 농토가 드문드문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왕, 귀족 등의 지배계급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토지를 독점한 채 폭력을 행사하기 어려웠다.
이 맥락에서 고대 그리스의 평민계급 농민들은 좁은 농토를 소유한 채 천민이나 전쟁 포로를 노예로 부리며 농사를 지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풍요로운 평민계급 농민들이 자신이 소유한 땅에 포도나무를 심고 수확해 와인을 양조하고 더불어 즐겨 마시며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했으며, 그 비옥한 문화 풍토 위에서 활발하게 토론하고 정치의식을 고취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고대 그리스 세계를 대표하는 아테네는 그 연장선에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의 걸출한 철학자, 수학자, 의사 등을 배출하며 위대한 문명을 이룩했다.
또한 오늘날 독일은 와인이 아닌 맥주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7세기 전반기에 일어난 30년 전쟁으로 독일 전역의 포도밭이 초토화되기 전까지 수백 년 동안 독일은 프랑스, 이탈리아에 버금가는 와인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있었다. 독일은 이런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와인 명산지 중 하나로 꼽히는 라인가우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가우는 어떻게 세계적인 와인 명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이는 ‘유럽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대한 군주 카롤루스 대제의 날카로운 안목과 통찰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대 로마제국의 기독교가 와인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세 유럽의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이 와인 양조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했던 까닭’, ‘한때 와인을 사랑했던 무함마드가 갑자기 와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와인 문화를 말살하려 한 이유’, ‘와인 때문에 민족의 영웅 잔 다르크를 붙잡아 잉글랜드군에 넘긴 부르고뉴군 이야기’,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의 와인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원흉 고르바초프 이야기’ 등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고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흥미진진한 와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와인 한잔을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은 ‘신의 음료’ 와인이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고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물줄기를 바꾼 인류 역사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차례
편집자 서문
①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를 추동한 알코올음료 와인
② 와인을 정치에 교묘히 활용한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
③ 와인 명산지 보르도의 기반을 닦은 잉글랜드 왕 존
④ 와인 대국 독일의 포도밭을 초토화한 30년 전쟁
⑤ 프랑스혁명의 기폭제가 된 와인 입시세
⑥ 프랑스 와인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은 나폴레옹 3세
⑦ 보르도ㆍ부르고뉴 절대 신화를 무너뜨린 캘리포니아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