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커즈와일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 552쪽 / 30,000원
▣ 저자 레이 커즈와일
세계적인 발명가이자 기업가, 컴퓨터 과학자, 미래학자, 사상가로 지난 35년간 그가 예측해온 미래는 대부분 현실로 이루어졌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컴퓨터 과학을 수학했다. 20세에 첫 창업을 시작하여 최초의 CCD 평판 스캐너 등 수많은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과학·공학 및 인문학 분야에서 21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음악 기술 분야에서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12년 구글에 영입된 이래, 현재 수석 AI 연구 비저너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특이점이 온다》를 비롯해 《마음의 탄생》, 《영원히 사는 법》 등이 있다.
▣ 역자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양 과학과 인문학 분야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불안 세대》, 《차이에 관한 생각》, 《오리진》, 《진화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20년 전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그리고 로봇 공학의 혁신이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는 커즈와일의 급진적인 주장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가 인간 지능과 구분할 수 없는 컴퓨터의 등장 시점으로 지목한 2029년을 눈앞에 둔 지금, AI는 실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며 마침내 특이점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이점(Singularity)이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된 새로운 문명이 도래하는 순간을 뜻한다.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이라는 부제처럼, 커즈와일은 이를 ‘인공지능이 우리의 뇌와 긴밀하게 통합되어, 생물학이 인간에게 준 지능과 의식이 수백만 배 확대되는 사건’으로 정의한다. 이 책에서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변화가 오늘날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왔는지, 또한 새로운 인간 문명의 경계에 선 우리가 향후 20년의 미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깊어진 통찰을 제공한다.
이미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인간 지식에 접근 가능한 뇌 확장 장치이자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되었듯, 앞으로 우리 두뇌를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AI와 인간의 융합이 가능해지면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능력은 훨씬 크게 발전할 것이다. 즉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벗어나는 특이점 이후의 세계에서는 우리의 수명, 노동과 산업, 부와 권력, 복지와 안보, 삶과 죽음 심지어 존재 방식까지도 바뀐다.
시뮬레이션한 감각 데이터를 직접 뇌로 입력해 실제 현실과 융합되는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업로드하여 생물학적 죽음 이후에도 복원이나 이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삶을 영위하는 ‘애프터 라이프’ 기술, AI의 고도화된 설계로 토지의 한계에서 해방될 농업, 3D 프린팅이 실현할 생산과 분배의 탈중앙화…. 커즈와일은 특히 의학 분야에서 AI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우리 몸에 침투해 신체 기관의 떨어진 기능을 수리하고 증강할 세포 크기의 나노봇, 질병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법의 맞춤 설계를 인간 의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AI의 패턴 인식 능력 등이 이미 고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즈와일이 제시하는 미래상은 긍정적 철학으로 가득하다. AI의 가속화에 따른 위기는 존재할 것이나, 기술 발전은 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완전히 자동화된 업무는 특정 직업이 다른 업무로 전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실상의 고숙련화가 일어날 것이다. 급진적 수명 연장으로 지구의 물질이 고갈되는 대신, 자원 사용 방법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통해 우리는 막대한 자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뇌의 정보와 의식이 복제 가능해지고, 비생물학적 부분이 결합한다면 그것은 과연 우리일까 하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다. 커즈와일은 이 딜레마를 정보 패턴의 연속성으로 설명한다.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보와 기능이며 구조와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주관적 의식은 생물학적이고 물리적인 틀에서 벗어나 존재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자기 수정 능력의 실현은 오히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게 한다.
커즈와일은 숫자와 데이터로 시작해 어느새 존재의 경계와 인간성의 결을 매만지는 철학자가 되었다. 특이점은 언젠가 갑자기 도달하는 이정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의심하고 다시 쓰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과연 어떤 인간으로, 어떤 존재로 이 변화 앞에 서고 싶은가?
▣ 차례
머리말
제1장 우리는 여섯 단계 중 어디에 있는가?
제2장 지능의 재발명
제3장 나는 누구인가?
제4장 삶은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제5장 일자리의 미래: 좋은 쪽 혹은 나쁜 쪽?
제6장 향후 30년의 건강과 안녕
제7장 위험
제8장 카산드라와 나눈 대화
감사의 말
부록: 계산의 가격 대비 성능, 1939~2023년 도표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