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해맥 지음
윌북 / 2024년 7월 / 352쪽 / 22,000원
▣ 저자 빌 해맥
유튜브 채널 〈engineerguyvideo〉를 운영하는 공학 커뮤니케이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 캠퍼스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 교수다. 미국공학학회에서 후버 메달을, 미국국립과학위원회에서 공공서비스상을, 미국기계공학자 협회에서 랄프 코츠로 메달을 받았다. 특히 미국과학작가협회로부터 사회 속의 과학상을, 미국화학협회로부터 그레이디스택 메달을, 미국물리학협회로부터 과학저술상을 받음으로써 과학 및 공학 저널리즘으로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 역자 권루시안
편집자이자 번역가로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을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정확한 번역으로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빈의 『과학을 만든 사람들』과 『진화의 오리진』, 에릭 A. 해블록의 『뮤즈, 글쓰기를 배우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파리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시테궁의 생트샤펠 성당에 들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성당은 예술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담긴 곳이지만, 이곳이야말로 공학적 사고의 정수가 그대로 담겨 있는 공간이다. 이 성당이 세워진 13세기를 떠올려보자. 건축 일을 맡은 작업자는 비례를 구하는 수학은커녕 글을 배우지도 못했다. 당시에는 표준화된 척도가 새겨진 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쇠막대와 분필, 밧줄만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블록으로 쓸 석재의 품질을 평가할 만한 지식도 없었다. 심지어 그런 기준이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러 세기를 지나도 살아남을, 드높은 성당을 지어냈다.
한편 인공 지능, 생명 윤리, 기후 변화 등의 논란이 제기된 지도 오래된 지금, 과학은 이미 교양이 되었다. 얼핏 보면 공학은 그저 ‘응용과학’처럼 보이고, 과학적 사고 안에 공학적 사고가 존재한다는 관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볼 수 있듯, 수 세기 동안 공학자는 완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세계에 혁명을 가져온 건물과 장치와 시스템을 건설해왔다. 과학이 질문을 내놓고,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시험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며 진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동안, 공학자는 과학적 지식의 한계보다 항상 조금 더 바깥에서 일해 왔다. 공학자는 과학의 발견을 기다릴 수 없다. 더 나은 휴대전화, 의료는 바로 오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학은 이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불확실성이 만연한 곳에서 문제와 씨름한다. 따라서 공학적 사고를 체현하고, 그 방식에서 삶의 해답을 찾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맞닿아 있는 이 학문을 가까이하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의 태도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 책은 대성당부터 전자레인지까지 우리 생활에 깃들어 있는 위대하고 사소한 발명품의 역사를 그 물건을 만든 공학자의 시선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업했는지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한다. 저자는 공학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 미지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길을 찾아낼 수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더 나은 세계로 건너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공학에는 목표만 있을 뿐 정해진 과정도, 분명한 절차도 없다. 그래서 어설프고 투박해 보이지만, 오직 공학만이 다른 학문이 밝혀내지 못하는 범위를 넘어서 세계를 변화시켜왔다. 저자는 이 지점이 바로 공학이 가진 매력이자, 우리가 공학을 교양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 차례
추천의 글: 저항이 있다는 것은 세상을 바꾼다는 증거
프롤로그
1장 수학도 과학도 자도 없이 대성당을 짓는 법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의 힘|작은 고무 링이 세계를 바꾸는 방법
2장 최고를 위한 끝없는 탐색
이집트인과 아라와크인의 액체 분리 기술| 세상에 색을 입힌 공학자들|인류의 절반을 위한 새로운 자전거
3장 미지 너머에서 해답 찾기
공학이라는 아름다운 소용돌이|보이지 않는 신호들의 힘|해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4장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어떻게 와인을 전달할 것인가|이슬람 공학자가 시간을 만들어내는 법|머릿속 지식을 우주와 연결하는 방법
5장 실패를 더 똑똑하게 시작할 지혜로 삼는 법
재료 공학자의 실패하기 연습|잘되지 않는 법을 알아야 잘되는 법을 알게 된다
6장 지식의 학문과 해결의 학문
파슨스와 울창한 숲속의 어린나무|과학의 도움과 해법의 냄새
7장 공학자가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
불확실한 미래에 수치를 매기려면|극단적 비정상이 발생할 확률|지금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경험칙
8장 한 번의 발명이 세상을 바꾼다는 착각
대체 누가 전구를 밝혔나|변화는 한 단계씩 이루어진다
9장 전자레인지의 역사에 숨겨진 미래의 해답
퍼시스펜스와 전쟁과 차가운 음식|공학자의 시도가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공학의 책임과 세계의 모습
에필로그
부록
ⓛ 세상을 만드는 공학에 대한 화두 / ②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는 공학적 방법의 A to Z
감사의 글 / 주석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