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호 지음
산지니 / 2022년 11월 / 272쪽 / 18,000원
▣ 저자 김제호
삼성SDS에서 솔루션 컨설턴트로 10년째 재직 중이다. ‘조금만 경력 쌓고 이직하자.’, ‘사업 아이템 생기면 나가서 창업하자.’라는 생각으로 3년을 버티고 5년을 버티고 7년을 버티다 보니 어느덧 10년을 채워 버렸다. 때문에 ‘다들 이직도 하고, 창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데, 나만 너무 정체되어 있나?’ 하는 고민이 생겼었다. 하지만 긴 고민 끝에, 나는 나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정체되었다고 느낀 그 시간은 그 시간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이 책에는 바로 그 정체되었다고 느낀 시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를 담았다.
▣ Short Summary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늘 끼어 있다. 집에서 삼 형제 중 둘째라면 첫째와 셋째 사이에 끼어 있고, 학교에서 2학년이라면 1학년과 3학년 사이에 끼어 있으며,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다면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혹은 배우자와 자녀 사이에 끼어 있다. 그렇다면 회사 생활에서는 어떨까?
나는 대리가 되면 회사 생활에서 끼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원 때는 아직 뭘 모르기도 하고 사원이라 잘 몰라서 그랬다면 면죄부가 있기에 일만 열심히 배우면 된다. 과장 때는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일에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수월한 감이 있다. 하지만 대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과장만큼 능숙하지 않고 사원 때와 크게 다를 바도 없지만, 이제는 사원이라는 핑계도 사라졌고, 회사 내에서는 여러 가지 기대하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후배들에게는 본보기가 되고 선배들이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일해야 하고 이제 막 들어온 사원들도 어느 정도 가르치고 챙겨야 한다. 그야말로 제대로 끼어 있다.
나도 회사 생활 4년 차부터 9년 차까지 5년간 대리로 있으면서 그 끼인 맛을 제대로 봤다. 아마 이런 경험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리라면 혹은 대리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비슷하게 하는 중이거나 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끼인 맛이 아주 매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의외로 달콤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짠 것도 잘 알 것이다.
우리는 하루 8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그 8시간 내내 일만 하고 보낼 수는 없다. 잠시 숨을 돌리거나 생각을 정리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야 다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업무 중에 종종 “커피 한잔하죠.”, “티타임할까요?”라며 잠깐의 여유 시간을 만들어 쉬거나 수다를 떨며 재충전을 한다. 만약 이러한 여유가 없다면, 금세 지쳐서 나가떨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바쁜 와중의 여유가 중요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사원 시절에 겪고, 대리로 끼어 있으면서 맛보았던 다양한 경험에 관한 것이다. 힘들었던 일부터 재밌었던 일까지 다양한 일이 있었다. 독자들이 보기에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생소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티타임이 회사 생활에서 약간의 여유를 만들어 내듯, 이 이야기들이 힘든 회사 생활 속에도 잘 견디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티타임 같은 선물이 되길 바라본다. 아울러 이 이야기들에 당신이 공감하고 웃고 울고 많이 위로받으면 좋겠다. 나아가 당신도 회사 생활에서 당신만의 의미를 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차례
prologue “낀대리님 커피 한잔하죠.”
9:00 a.m. 낀대리의 출근 시간 - 출근이 아니라 퇴근 8시간 전입니다
“실례지만 제가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도 될까요?” / “망했다.” 이게 내 결론이다
나는 쟤네랑 절대 친해지지 못할 것 같아
10:00 a.m. 낀대리의 업무 시간 - 월급 도둑이 되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지! 왜?” / 세상 참 모를 일이야
‘무식하면 용감하다’ 더닝 크루거 효과 / 너는 울었고 나는 울고 싶었다
누구한테 누구를 돌보라고? / “못 해요.” 그 한 마디만 할 수 있었더라면
“아니, 이것도 제 일이라고요?” / 한 달 만에 6kg을 뺄 수 있는 최악의 다이어트
내가 블록체인에 대해 뭘 알겠냐 / “갑질의 진수를 보여 주마!”
“일단은 베껴!”
12:00 p.m. 낀대리의 점심시간 - 그래도 아직은 회사 다닐 만해요
인기남(?)은 괴로워 / 마음 맞는 사람과 일 한다는 것
로또만 되면 회사 관두고 만다 / 경영 게임
도토리만 모으고 있네 / 500 day / 취미가 통기타라고 적었을 뿐인데
15:00 p.m. 낀대리의 회의 시간 - 나는 저 사람이 왜 싫을까?
드라마 광해 / 인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
싸울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싸우고 싶네 / 회사 안에서나 선배 아닌가요?
미운 사람이 큰 힘이 될 때 / 사람, 사람, 사람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요? 말하면 들어줍니까? / 회식
너와 나의 전화 공포증
18:00 p.m. 낀대리의 퇴근 시간 - 미생으로 출근해서 완생으로 퇴근합니다
깔짝과 제대로의 차이 / “운동, 운동 하는 이유가 있었네.”
세상은 회사보다 넓더라 / 회사와도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힘들어진 건 내 탓이 아니지만, 지금 힘든 건 내 탓일 수 있다
휴식이 왜 중요한지 쉬어 보니 알겠네
epilogue 돌고 돌아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