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기 지음
해성 / 2020년 1월 / 231쪽 / 20,000원
▣ 저자 백한기
1988년부터 부산 《국제신문》에서 사진부, 정보자료부, 부국장, 선임 기자 등을 거치면서 30년 동안 언론인으로서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현재는 지리산 자락에 마련한 소박한 거처에서 홀로 지내며 은퇴 후 인생 2막으로 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와일드 지리산 1000일의 기록)를 제작하고 있다. 1994년 제26회 한국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산업 폐기물 대란) 공동 수상, 1997년 제33회 한국 보도 사진상 뉴스 부문(철거만 화염병 시위) 동상, 2004년 한국인문재단 제3회 언론인 홈페이지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새를 찾아 떠나는 길』, 『둥지를 찾아 떠난 소풍』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야생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차례차례 추적하여 야생동물들의 생태와 특징 등을 취재한 일련의 과정들을 스토리와 함께 흥미롭게 기록한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유달리 야생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다. 등굣길에 마을 뒤 동산에서 산토끼 추적하는 것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 그만 지각해서 복도에서 벌을 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번은 넋을 잃고 산토끼가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수업 시간이 2시간이나 지난 것을 뒤늦게 알고는 아예 등교를 포기하고 그대로 산토끼 앞에 주저앉아 버린 일도 있었다. 그날 밤 동네 아저씨한테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버지는 몹시 화가 나 나를 마당에 벌을 세우셨다. 나는 어둠 속에서 울먹이면서도 낮에 본 산토끼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야생동물 촬영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 등 제약을 많이 받는다. 더구나 촬영 대상이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동물이라면 촬영을 위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도 보통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무조건 야생동물을 쫓아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다. 먼저 오랜 기간을 먹이 등 음식 냄새로 야생동물을 유인해 놓고, 동물이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길목을 찾아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한다. 그리고 때로는 직접 산속 위장 텐트 안에 잠복하여 새벽까지 촬영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째 휴일을 반납한 채 전국 산야를 전전하면서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주인공을 기다리며 찾아 헤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다, 하지만, 한 컷 한 컷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저자는 이런 도전 정신으로 ‘와일드 지리산’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깜짝 등단했다. ‘와일드 지리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 걸쳐 지리산 국립 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갈등과 공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아름답고 평온하며 때론 기이하며 절절한 순간들을 4k 화질로 제작했다.
인간과 자연(환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의 관계이다. 지리산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환경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그간의 경험과 자료를 정리함으로써 이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야생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토대로 계속 보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차례
1 지리산 반달가슴곰
2 담비
3 삵
4 수달
5 오소리
6 멧돼지
7 점박이물범
8 족제비
9 산양
10 하늘다람쥐
11 너구리
12 붉은박쥐
13 멧토끼
14 여우
15 두더지
16 늑대
17 고슴도치
18 표범
19 고라니
20 다람쥐
21 시베리아 호랑이
22 한라산 노루
23 청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