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김수진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21년 5월 / 332쪽 / 17,000원
▣ 저자
정승호 - 관광학 박사, 법학 박사, 심리학 박사이며 현재 오앤엘코리아와 리츠코리아 대표로 있다. 경기대학교, 충북대학교, 경찰대학교, 국토교통부 공무원연수원 등에서 강의와 시험 출제 위원을 역임했다. 서울시장상, 올림픽유공표창,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부동산 권리 보험과 권리 분석』, 『알기 쉬운 부동산 법률 상식』, 『부동산 공시법』 등의 저서와 수십 편의 연구 논문이 있다.
김수진 - 호텔관광경영학 박사로 현재 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장안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겸임 부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조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외식산업학회 상임이사,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관광공사·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관광·호텔·외식 관련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월간 《리크루트》에 ‘커피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조선의 왕들은 풍요로운 의식주 생활과 최고의 의료 혜택을 누렸지만, 평균수명이 50세를 넘기지 못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학자들마다 주장이 다르지만, 다음과 같이 크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조선시대의 의학적 한계였다. 조선 왕들의 질병과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았던 것은 종기였다. 소독약과 항생제가 없었던 시절에 종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조선의 왕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종기를 앓았다. 종기로 상당 기간 고통을 호소한 왕도 있고, 종기로 사망에 이른 왕도 있었다. 이러한 원인은 잘못된 보건 개념으로 인한 불결한 위생 습관이 한몫을 했다.
둘째, 힘들었던 궁중 생활이다. 조선의 왕들이 단명한 이유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기름진 음식과 과도한 주색을 즐겼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조선 왕들의 건강을 해쳤던 생활 습관으로 무절제, 지나친 호의호식과 그에 비해 운동이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과다한 영양 섭취로 인한 운동 부족은 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은 혈액성 염증 질환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혈액성 염증 질환은 고혈압, 고지혈,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셋째,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성인성 질환을 들 수 있다. 조선의 왕들을 괴롭힌 대부분의 질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세조뿐만 아니라 연산군, 중종, 광해군, 숙종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이 병의 근원이 되었다. 조선의 왕들은 근본적으로 내성외왕을 추구했다. 내적으로는 성인 같은 인격을 닦고, 외적으로는 왕다운 왕 노릇을 하라는 것이었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 학문에 매진해야 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왕의 성리학 경전 공부를 제도화해 하루 2회 하도록 하는 경연은 엄청난 압박이었다.
넷째, 선천성 유전자에 의한 유전병을 들 수 있다. 조선의 왕들 중 단명한 왕들은 혹시 부왕의 영향을 받아 단명한 것은 아닐까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조선의 27명 왕들 중에서 단명한 왕들의 부모와 조부ㆍ조모 가계도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단명한 왕들은 부모, 조부ㆍ조모보다 일찍 사망한 것으로 보아 유전에 의해 단명한 경우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 독살에 의한 사망이다. 조선의 왕 중에 인종, 선조,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 등이 독살설의 주인공이다. 당쟁이 치열해지면서 ‘반정’과 왕의 ‘독살’은 둘 다 신하들이 왕을 선택하는 택군의 결과라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다. 독살의 방식은 주로 음식에 독을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실록에는 독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없다.
여섯째, 음주로 인한 수명 단축이다. 조선의 왕들 중 술을 좋아한 호주가를 꼽는다면 태종, 세조, 영조를 들 수 있다. 즉위 이전이나 재위 중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왕들은 대체로 술을 좋아했던 것 같다. 즉, 왕의 주량은 당대의 정국 동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반면에 비교적 순탄한 재위 기간을 보낸 세종, 성종, 효종 등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만큼 주량도 약했다.
일곱째, 과다한 영양 섭취로 인한 혈액성 염증 질환으로 사망했다. 태조, 세종, 문종, 세조, 성종, 중종, 숙종, 영조 등은 대부분 과식과 고지방성 음식을 섭취해 혈액성 염증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혈액성 염증 질환의 원인은 고지방이나 고칼로리 음식이다. 활동량에 비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신체 균형이 깨져 심장병 같은 당뇨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여덟째, 성교에 의한 질병을 들 수 있다. 태종뿐만 아니라 세종, 성종, 연산군, 숙종, 영조, 헌종, 철종은 호색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야사에 따르면 헌종은 호색했다고 전해지는데, 녹용 수천 첩을 복용하고도 세상을 일찍 떠났다. 철종도 한약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후사를 보기 위해 녹용이 들어간 정력제 말고도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식보 처방도 이루어졌지만, 33세에 사망했다.
▣ 차례
【제1대】 태조_ 신덕왕후 강씨와 두 아들의 죽음 / 중원의 황제가 되는 길 /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을 앓다
【제2대】 정종_ 격구와 사냥을 즐기다 / 재위 2년 2개월, 상왕 19년 / 불면증에 시달리다 / ‘기생한 왕’과 ‘허수아비 왕’
【제3대】 태종_ 허약한 체질의 소심한 왕 / 애간장이 마음과 몸에 축적되다 / 목이 뻐근하고 팔이 시리다
【제4대】 세종_ 육식을 좋아했던 대식가 / 닭, 꿩, 양고기를 처방하다 / 안질과 임질로 고생하다 /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다
【제5대】 문종_ 등에 난 종기 / 꿩고기가 독살의 증거인가? / 종기가 암 덩어리는 아니었을까?
【제6대】 단종_ “나를 죽일 수 있는 자가 없다” / 가장 불운했던 왕이자 가장 단명했던 왕 / 죽음의 공포로 인해 생긴 구역질
【제7대】 세조_ 친족을 살해한 죄책감 / 문수보살의 도움으로 피부병을 치료하다 / 악행을 저지르고 깨끗한 병으로 죽는 왕은 없다
【제8대】 예종_ 족질을 앓다 / 예종은 독살된 것일까? / 허위로 작성된 유교
【제9대】 성종_ 야음을 틈타 궁궐 밖으로 나가다 / 감기와 종기로 고생하다 / 과도한 음주와 성생활 / 대장암으로 사망하다
【제10대】 연산군_ 사슴을 활로 쏴 죽이다 /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다 / 연산군의 광기의 원인 / 연산군은 살해되었을까?
【제11대】 중종_ 산증과 종기를 앓다 / 똥물을 마시다 / 대변을 보지 못하다
【제12대】 인종_ 주다례를 지내다 / 문정왕후가 궁궐 밖에 나가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명열
【제13대】 명종_ 학질과 감기를 앓다 / 후사를 정하지 못하다 /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다
【제14대】 선조_ 학문에 밝고 합리적인 왕 / 위장병과 이명을 앓다 / 인목왕후가 선조의 임종을 지킨 이유
【제15대】 광해군_ 화증과 심질을 앓다 / 임진왜란과 왕위 계승 / 노력하고 힘써서 피로한 병 / 광해군이 장수한 이유
【제16대】 인조_ 가장 무능한 왕 / 학질로 사망하다 / 여우 뼈의 저주 / 조현병을 앓다
【제17대】 효종_ 욱하는 성질과 식탐 / 머리에 생긴 종기 / 과다 출혈로 사망하다
【제18대】 현종_ 위장병과 안질을 앓다 / 죽는 순간까지 고통을 호소하다 / 슬픔이 지나쳐 병이 되다
【제19대】 숙종_ 다혈질적인 성격 / 애간장을 태우다 / 잊을 수 없는 원수 같은 질환 / 종기로 고생하다
【제20대】 경종_ 생모의 비극적인 죽음 / 게장과 생감 / 발작성 경련과 간질
【제21대】 영조_ 두 얼굴의 왕 / “회충은 사람과 함께 사는 인룡이다” / 천수를 누리다
【제22대】 정조_ 아버지의 죽음을 보다 / 담배 애연가 / 종기로 고생하다 /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
【제23대】 순조_ 신경질적이고 내향적인 왕 / 가위눌림과 종기 / 왕에게 조동과 황홀하는 징후가 있다
【제24대】 헌종_ 세도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 죽음으로 몰고 간 질병 / 궁녀와 녹용
【제25대】 철종_ 마음도 몸도 지쳐버린 어리석은 왕 / 한약을 먹다 / 정치적 무력감과 좌절감
【제26대】 고종_ 늦게 자고 야식을 즐기다 / 불면증과 스트레스 / 식혜를 마신 후 사망하다 / 독약을 타서 시해하다
【제27대】 순종_ 수두와 두창을 앓다 / 음식물이 체해 일어나는 설사 / 고자와 무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