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한 지음
라이스메이커 / 2021년 6월 / 191쪽 / 15,000원
▣ 저자 이병한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는다. 북구부터 남미까지, 인도양부터 시베리아까지, 지구적 규모로 정보를 수집하고, 지구적 단위로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한 인공의 세계, 인공지구와 인공생명과 인공지능의 도래를 주시한다. 인간 이전의 자연적 진화는 물론이요, 인간 이후의 자율적 진화에, 인간만의 자각적 진화를 두루 아울러야, 지구의 진화에 일조할 수 있는 미래학자의 자격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진화,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진화, 생물과 활물과 인간의 공진화, 생명과 기술과 의식의 공진화,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공진화, 개벽학과 지구학과 미래학의 공진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깊은 미래를 탐구하는 깊은 사람, 무궁인이고 싶다.
▣ Short Summary
2011년 북한에 김정은이 등장했다. 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 역량이 더 출중할지는 더 지켜봐야 알 일이다. 그런데 문명사학자의 견지에서 보면, 개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대적 상황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미국의 최전성기를 온몸으로 감당했고, 그의 아버지는 소련의 해체로 촉발된 탈냉전기를 맞아 선군정치로 응대해야 했다. 반면에 김정은 미국의 내리막길에 권좌에 올라탔다.
이 책은 김정은 집권 10년차에 접어든 시기 북한의 퀀텀 점프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북한은 시행착오 없이 단숨에 도약 - 단번 도약 - 해야 한다면서, 장차 북한의 개혁 개방에 적절한 모범 사례가 되어 줄 스위스(그린ㆍ글로벌), 이스라엘(밀리테크), 싱가포르(스마트 거버넌스)에게 배우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국제성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의 과제인 생태와 생명 분야에서도 스위스는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기 때문에 북한이 참고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당분간 북한에서 다당제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유사 왕조의 유사 일당제 국가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거버넌스를 구축한 싱가포르를 학습해봄 직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유능한 당국(Party-State)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대하게 성장한 군부의 활로를 새로이 열어주어야 하는데, 이 방법은 군사 테크놀로지를 산업화하고 상업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스라엘의 밀리테크 노하우에서 배워올 수 있다고 말한다.
▣ 차례
들어가며 - 한반도의 북한, 유라시아의 북한, 세계의 북한
1부 그린ㆍ글로벌 스위스
1장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소국이 대국을 상대하는 법
2장 치산치수: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3장 영세중립국과 생명평화특구
2부 밀리테크 이스라엘
4장 소프트 파워: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5장 텔아비브: 월드 와이드 웨이브
6장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3부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7장 리콴유 리더십: 세대, 세기, 세계를 아우르다
8장 스마트 정당: 윗물과 아랫물, 앞물과 뒷물
9장 거버넌스 혁신: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마치며 - 한반도의 단번도약, 2027년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