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지음
라이스메이커 / 2021년 6월 / 191쪽 / 15,000원
들어가며 - 한반도의 북한, 유라시아의 북한, 세계의 북한
운칠기삼(運七技三)2011년 김정은이 등장할 때, 나는 처음부터 직감했다. 나의 인생의 절반 이상이 ‘김정은 시대’가 되리라는 것 말이다. 그가 시운이 좋다고도 여겼다. 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 역량이 더 출중할지는 더 지켜봐야 알 일이다. 그런데 문명사학자의 견지에서 보건대, 개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대적 상황이다. 조상의 지혜를 빌자면, 운칠기삼이다. 선대를 옥죄었던 미국의 패권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그는 출발했다. 할아버지는 미국의 최전성기를 온몸으로 감당했다. 아버지는 소련의 해체로 촉발된 탈냉전기를 맞아 선군정치로 응대해야 했다. 반면에 김정은 미국의 내리막길에 권좌에 올라탔다.
재조산하(再造山河)고로 대세에 부합하는 대계, 재조산하의 플랜을 짜야 하겠다. 2015년, ‘유라시아 견문’을 떠날 때부터 내 나름의 통일 사업, 실력 양성 운동이라는 다짐을 품었고, 북조선의 발전 모델이 될 만한 나라들도 살폈다. 눈에 든 나라가 크게 셋이다. 유럽의 스위스, 중동의 이스라엘, 동남아의 싱가포르다. ‘그린/글로벌 스위스’, ‘밀리테크 이스라엘’,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등 핵심 키워드도 후루룩 떠올랐다. 장차 북조선의 개혁 개방에 청사진으로 삼아도 무방한, 아니 충분한 밑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당분간 북조선에서 다당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유사 왕조의 유사 일당제 국가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거버넌스를 구축한 싱가포르를 학습해봄 직하다. 그리고 유능한 당국(Party-State)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대하게 성장한 군부의 활로를 새로이 열어주어야 하는데, 핵 기술과 인공위성 기술에서는 북조선도 세계 수준이며, 이는 공히 에너지 산업과 우주 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군사 테크놀로지를 산업화하고 상업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스라엘의 밀리테크 노하우에서 배워올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세계의 대세와 대국을 두루 살피며 북조선의 장래를 구하는 최고 지도자의 견문과 안목인데, 다행히도 현재 북조선의 리더는 10대 시절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 남매다. 공교롭게도 유럽 중에서도 가장 세계화된 스위스에서 살았다. 이제 ‘정은이와 여정이’가 사춘기를 보낸 곳인 스위스로 이동해 보자.
그린ㆍ글로벌 스위스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 소국이 대국을 상대하는 법
제네바와 개경: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작은 나라에 속한다. 그리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산악 국가였던 탓에 안락한 생활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오랜 기간 스위스의 가장 큰 수출품이 용병이었을 정도다. 그만큼 지리는 일종의 숙명이다. 그러함에도 나라의 운명을 개척하는 것은 역사다. 유럽의 한복판이라는 위치를 십분 활용했다. 먼저 지중해의 이탈리아와 알프스 이북의 내륙을 잇는 유럽의 남북 교통의 요지로 거듭났는데, 이 교통망의 대동맥이 바로 라인강이다. 라인강과 함께 스위스에서 발원하는 론 강 또한 중요하다. 유럽의 서부와 지중해를 잇는 수상교통을 연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럽의 동서 교통의 축, 도나우강으로 흘러나가는 인 강 역시도 스위스를 원류로 하고 있다. 산길을 뚫고 물길을 내면서 변경에서 중앙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지리적 위상 변화가 정책적으로 발현된 것이 바로 스위스의 국시라고 할 수 있는 ‘영세 중립’이다. 중계하고 중재하면서 중립을 고수했다. 20세기 제1차,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는 유럽의 지평을 넘어 세계 평화의 차원에서도 영세 중립 국가의 상징이 되었다. 1920년 국제 연맹의 본부가 제네바에 설립되었고, 1945년에는 국제 연합(UN)의 유럽 본부가 제네바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도 다문자 표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4대 공용어는 물론이요, 영어까지 다언어 생활이 일상다반사다.
다언어와 다문자의 세계 도시를 견문하면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도시는 개성이었다. 이곳은 고려 시대의 수도였던 곳이다. 고려는 당대의 세계 제국인 몽골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라시아 곳곳과 소통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개경(開京)’이라 불리었으니, 한자를 그대로 풀면 열린 도시(Open City), 즉 요즘 식으로 옮기자면 허브시티(Hub City)였다. 실제로 개경의 관문이었던 벽란도는 유라시아의 만인이 교류하고 만물을 교역하는 세계 시장의 하나였다. 고로 남북 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개성 공단이 잠시 멈춤하고 있는 현재를 지혜롭게 활용할 필요가 크다.
북쪽의 저렴한 노동력에 남쪽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하여 세계 시장에 공산품을 수출한다는 발전 모델의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나는 개경의 역사성과 세계성을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특히 개경에 한반도 최초의 고등 교육 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자감이 자리했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곳이 동북아시아 국제 대학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장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동북아 공동체를 일구어가기 위하여 필요한 다양한 국제 기구들에서 일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 대학을 만들어봄 직한 것이다. 글로벌 도시로서의 개성을 전망하는 것이 허황한 뜬구름이 아니라는 점은 동북아 곳곳에서 이미 그러한 도시들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소 다녀온 곳만 해도 여럿이다. 요동반도의 끝, 다렌에서 지하철을 타면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순으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에 내려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러시아어로 만들어진 안내 표지를 만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 북조선이 맞닿은 국경 도시 훈춘은 아예 도시 전체가 다언어와 다문자로 조성되어 있다.
스위스가 북조선의 장래에 참조가 되는 것은 비단 그 국제성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1세기 인류 문명의 사활적 과제는 생태와 생명일 것인 바, 이 방면으로도 스위스는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이번에는 ‘그린 스위스’의 정수, 밤하늘에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알프스의 마터호른으로 이동한다.
치산치수 -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산길, 물길, 철길: 스위스 하면 알프스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6할이 곧장 알프스로 달려간다. 알프스와 쥐라, 양대 산맥을 겸하면서 스위스는 4,000미터가 넘는 산을 48좌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산이 깊으면 물도 맑다. 스위스는 유럽 총 면적의 0.4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담수의 비축량만 따지면 6퍼센트에 이른다. 알프스 전체로는 26퍼센트를 저수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유럽의 분수령(分水嶺)인 셈이다. 한편 알프스 여행의 백미는 등산 열차다. 스위스가 품고 있는 가장 웅장하고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창밖으로 지긋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니나 특급, 빌헬름텔 익스프레스, 골든패스 등 4대 특급 열차 중 내가 타본 것은 마터호른을 향해 가는 빙하 특급이었다. 291개의 다리와 91개의 터널을 지나 8시간 동안 울창한 삼림과 호젓한 호수와 시원한 계곡을 통과한다. 산골짜기에서 요들송을 부르며 무해한 삶을 살아가는 스위스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산악 열차는 해발 3,454미터에 자리한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까지 닿는다.
관광대국 / 환경 선진국: 철도대국은 관광대국의 초석이 되었다. 유네스코 선정 3개의 자연유산과 8개의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나라가 스위스다. 단숨에 세계 굴지의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객관적 지표가 관광업의 위상을 말해준다. 외국인이 스위스를 방문하고 쓰고 간 돈이 GDP 중 3퍼센트나 된다. 또 스위스는 자연을 보존하는 에코(eco)는 물론이요,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바이오(bio)에 스마트(smart) 건축까지, 글로벌 그린 뉴딜을 선도하는 환경 선진국이자 생태 모범국이다.
강원도의 힘: 산악 국가라는 점도 북조선이 스위스와 은근히 빼다 닮은 구석이다. 추운 겨울이 깊다는 계절적 특성도 흡사하다. 김정은이 각별히 마식령 스키장 일대를 국제적 휴양지로 키우려는 발상 또한 스위스 경험과 아주 무관치는 않을 법하다. 다만 관광대국의 근간에 철도대국이 있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스위스만 해도 불과 일백 년 전에야 철도대국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우후죽순 경쟁적으로 노선을 만들어가던 초기의 혼란을 거두고 스위스 연방 철도로 통폐합되어갔던 저간의 시행착오도 살펴볼 필요가 크다. 북조선은 처음부터 국영 기업이 총대를 메고 국책 사업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쪽이 이로울 것이다. 고속철도와 광역철도망으로 전국 전역을 사통팔달 전변시켜야 한다.
그런데 북조선이 스위스보다 더 유리한 점도 있다. 내륙 국가 스위스와 달리 북조선은 바다도 끼고 있다. 아무리 호수가 크고 강이 넓다 한들 망망대해의 그 압도적인 공간감을 따라갈 수는 없는 법이다. 2022년 세계 산림 엑스포의 주제가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라고 한다. 살짝 비틀어 ‘북조선의 미래 한반도의 알프스, 남북 강원도에서 찾는다’라고 속닥속닥 귀띔해주고 싶다.
영세중립국과 생명평화특구
원산 - 글로벌 아웃도어 시티: 김정일이 가장 공을 들인 곳이 개성 공단이었다면, 김정은은 원산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시로 원산을 찾고 무시로 갈마를 드나들며 총력전과 속도전으로 갈마 해안 지구를 세계적인 관광 특구로 조성코자 한다. 갈마반도는 21세기 원산의 히든카드다. 갈마반도의 위쪽에는 호도반도도 있는데, 두 반도가 영흥만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그리고 20여 개의 섬이 천연 방파제를 이룬다. 그 유명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이곳 갈마반도의 기다란 등짝에 터하고 있다. 이 일대로 송도원, 울림폭포, 석왕사, 초석정, 삼일포에 금강산까지 명승지가 줄을 잇는다. 그리고 그 정점에 마식령 스키장이 있다. 이미 북조선은 최대 규모였던 갈마의 공군 전용 비행장을 민간 공항으로 전환시켰다. 기왕의 금강산 관광과 연동하여 세계적 해안 관광 지구로 만들겠다는 최고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스위스 알프스를 참조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물론 원산이 품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은 남북 뉴딜이다. 원산부터 속초까지 바닷길로, 금강부터 설악까지 산길과 숲길로, 남북 강원도 그랜드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핑과 스키와 스파까지 압도적인 액티비티 경험을 제공하고, DMZ를 사이로 분단에서 통일이라는 감동적인 (히)스토리까지 제시하면 원산은 20세기 초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업그레이드하고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유라시아 특급 열차와 환태평양 크루즈가 만나는 환상적인 휴양 도시로 진화시킬 수도 있다. 대륙과 대양을 잇는 세계 일주 여행 상품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원산은 유라시아와 아메리카가 만나는 지구의 허브이자 허파가 될 수도 있다. 첩첩산중과 망망대해의 융복합으로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시티, 으뜸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다.
남북 고성 - 어스밸리(Earth Valley): 김정일도 개성 공단을 착공하기 위해 DMZ 일대 최전선 부대를 뒤로 물리는 통 큰 결단을 내린 적이 있다. 김정은은 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항상적인 전시 상태, 백년 전쟁을 그치기 위해서라도 북조선 거버넌스의 축이 되어버린 군부를 과감하게 개혁해가야 한다. 하나 이미 과대 성장한 군대를 적폐 청산하듯 일방으로 몰아가면 반발을 사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반동이 아니라 반전을 꾀해야 한다. 군부의 출로와 퇴로를 슬그머니 열어주어야 한다. 국가와 일체화된 군대를 떼어내서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시켜주어야 한다. 군사 국가에서 군산 복합체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북조선 역시도 정상 국가를 넘어서 미래 국가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 이제 알프스의 소년과 소녀, 김정은과 김여정이 반드시 가봐야 할 나라가 있다. 21세기판 신사유람단을 꾸려서라도 필히 견문해야 할 나라다. 중동의 밀리테크 선진국, 이스라엘로 이동한다.
밀리테크 이스라엘
소프트 파워 -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고난의 행군: 유라시아 떠돌이 생활할 때, 다람살라에서 붙박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친구와 연을 맺었다. 살람이었는지 알롬이었는지, 이름은 가물가물하다. 다만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지금껏 또렷하게 남아 있다. 다람살라에서 지낸 일주일, 아침마다 글을 쓰기 위해 찾았던 카페가 한 군데 있었는데, 그곳에서 그 친구와 사흘 연속 눈이 마주치면서 말까지 트게 되었다. 그때 죽비처럼 나의 얕은 상식을 사정없이 깨뜨리는 파천황이 콸콸콸 쏟아져 나왔다. 탈피오트(Talpiot), 텔아비브(Tel Aviv), 테크니온(Technion), 3T 모두 당시로서는 처음 접하는 정보였다. 탈피오트에서 군 복무를 했으며, 테크니온에서 의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텔아비브에서 생명공학 스타트업을 차릴 것이라고 했다.
밀리에듀, 밀리테크: 예루살렘에서도 텔아비브에서도 곳곳에서 군복 입은 젊은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모두가 곧바로 입대하기 때문이다. 남다른 점은 군대와 대학 사이 갭이어(gap year)가 있다는 점이다. 의무는 아니지만 의례에 가깝다. 거의 모든 이들이 1년 6개월가량 해외여행을 떠난다. 주로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를 선호한다. 그동안 반드시 제2외국어도 배우도록 한다. 영어와 히브리어가 이스라엘의 공용어임을 감안한다면 최소 3개 국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이다. 낯선 땅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현지인과의 교류를 통해서 넓고도 깊은 안목을 키운 후에야 비로소 학문의 전당, 지성의 요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면적은 대한민국의 1/4, 충청도 크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음을 알고 있는 늦깎이 대학생들의 포부는 비전과 영감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견문을 먼저 넓힌 후에 깊은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덕분에 20대 초반 특유의 경직성도 도그마 같은 병폐도 드문 편이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실학자로 단련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실험이 탈피오트다.
욤키푸르 쇼크 이후 1979년에 도입된 특수부대인데, 드높은 리더십을 지향하는 고로, 여느 전투 부대와는 모집 방식부터 전혀 달랐다. 고도의 학습 역량을 가장 중요한 준거로 삼았다. 교관들도 수학과 과학, 공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와 교수들로 구성되었다. 과학적 역량을 군사적 역량으로 전환시키는 연결고리에 탈피오트를 창립한 것이다. 군대 안의 대학이었고, 대학을 넘어서는 군대였다. 군사와 교육의 공진화, 밀리에듀의 첨병이었던 것이다. 복무 기간도 10년이나 된다. 고교 성적 최우수자들을 선발하여 다양한 시험을 거친 다음 히브리대학에 위탁하여 3년 만에 학사 과정을 마치고, 다음 6년을 더 복무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하여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실력의 과학자 군인, 초엘리트 공학자 군인, 슈퍼 솔저들이 육성된 것이다. 두뇌로 전쟁하는 ‘브레인 아미’(Brain Army), 총칼을 든 전사(戰士)에서 지력과 지략으로 승부하는 사(士)의 본질을 회복한 셈이다.
밀리에듀는 곧 밀리테크와 직결된다. 군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곧바로 사회에 환원한다. 군에서 익힌 기술을 산업에 접목하여 전 세계를 무대로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현재의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아이언 돔’부터도 탈피오트 사관 후보생의 아이디어로 출발하여 탈피오트 졸업생들이 완성시킨 것이다. 그리고 에어로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엘타, 라파엘 등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방위 산업체들도 아이언 돔 프로젝트와 긴밀하다. 가상의 철갑 요새를 촘촘하게 구축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인은 아랍의 봄부터 IS의 등장까지 불안한 정세가 영 그치지 않는 중동의 한복판에서도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예외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