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복한 식물들
스티븐 해리스 지음
돌배나무 / 2020년 8월 / 392쪽 / 15,000원
▣ 저자 스티브 해리스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 식물과학과 교수이자 옥스퍼드대학교 식물표본실의 큐레이터이다. 진화생물학과 보전생물학 분야의 분자 마커 사용과 식물표본의 DNA 자료 사용 문제를 중점 연구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야외생물학 등의 연구에도 몸담고 있다. 학술서 외의 저서로 『Grasses』(2014), 『Planting Paradise: Plants in cultivation: 1501~1900』(2011),『The Magnificent Flora Graeca』(2007) 등이 있다.
▣ 역자 장진영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서울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하였다. 다년간 기업체 번역을 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게임 체인저』, 『어떤 브랜드가 마음을 파고드는가』, 『행복한 노후를 사는 88가지 방법』, 『퓨처 스마트』, 『뜨뜻미지근한 내 인생에 빅씽』, 『케인스라면 어떻게 할까?』, 『슬픈 역사 공존의 시작 친칠라』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식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근본이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도 식물에서 얻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식물을 연극의 주인공이 아닌 보조 출연자로 취급한다. 그러나 식물은 인간의 삶 속에 만연해 있다. 과거의 야생만큼 현대의 도시에서도 식물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나는 3시간 동안 식물 40여 종의 생산물과 접촉했다. 하루 동안 접촉하는 수는 족히 그 두 배는 될 것이다. 이 40여 종의 식물 중 절반 정도가 이 책에 등장한다. 물론 내가 온종일 ‘식물과 씨름하는’ 식물 과학자이기 때문에 하루 만에 이렇게 다양한 식물에서 나온 생산물을 접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식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인간의 삶의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활용하고 있는 식물 종수는 대략 5만 가지에 달한다. 그리고 각각의 식물에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예측가능한 이야기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가 놀라운 이야기다. 내가 아침에 먹은 비스킷을 예로 들어보겠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밀의 탄생 배경에는 1만 년의 오랜 선별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기발한 산업 아이디어에서 지금의 초콜릿이 나왔다. 설탕, 팜유와 야자유 등 다른 재료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도 밀과 초콜릿의 역사만큼 흥미롭다. 내가 비스킷과 함께 즐기는 차도 마찬가지다. 차의 역사는 밀수, ‘외국놈’ 그리고 전쟁과 얽혀 있다.
녹색 식물은 지구상의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인간은 식물의 광합성 없이는 살 수 없다. 광합성은 식물이 햇빛을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인류는 식물의 생체 프로세스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식량, 연료와 약 그리고 숨 쉴 공기를 얻기 위해서 식물의 건강 상태와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식물에 의해 좌우된다. 심지어 3억 년 동안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식물도 인간의 활동을 좌지우지한다.
식물이 자연의 순리대로 번식하도록 내버려뒀다면,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거의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세계를 탐험하면서 새로운 식물을 발견했고 집으로 가지고 돌아왔다. 서구 문명은 바다 건너 구세계(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주로 재배됐던 작물을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중국으로부터 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부터 사탕수수와 바나나, 폴리네시아로부터 코코넛 그리고 아프리카로부터 기름야자나무를 받아들였다. 신대륙을 탐험하며 식단을 풍부하게 발전시키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를,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국가들에게서는 감자를 들여왔다. 매운 고추와 이국적인 파인애플과 토마토도 신대륙에서 전파된 것이다.
이런 새로운 작물에 대한 열정은 식탁을 넘어 새로운 분야로부터 뻗어나갔다. 사람들은 카카오와 담배에서 약물을 추출했고 뽕나무에서 실크를 뽑아냈으며 정원에 심을 희귀식물을 찾아나섰다. 그중에서도 고무나무는 가장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은 개화적이면서 파괴적이었다. 호주 식물, 특히 유칼립투스는 세계 건축역사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세계탐험이 우리를 이렇게 매력적인 새로운 식물로 이끌었듯이, 이들에 대한 수요가 탐험의 경계를 넓혔다. 사람들은 새로운 식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갔다. 사람들은 새로운 영토를 차지하고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리고 지구 끝에서 어렵게 얻은 ‘보물들’을 본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을 발달시켜 나갔다. 참나무, 소나무, 주목나무나 갈대와 같은 목재와 풀은 배와 무기를 만들고 집을 짓는 데 중요한 재료로 쓰였다. 국가적으로 고기를 많이 소비하거나 가축을 수송하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왕포아풀 같은 가축 사료도 필요로 했다.
상인들은 직간접적으로 식물 생산물과 서비스를 거래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16세기 동방 향신료 무역을 장악하면서 단숨에 부유한 국가가 되었다.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전쟁을 벌일 때, 식물도 자연스럽게 그들과 세계를 이동했다. 이렇게 세계로 퍼져나간 대부분의 식물들은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종들이었다. 하지만 금방망이풀과 같은 몇몇 종들은 잡초가 됐고 서구 문명의 발달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 차례
보리 / 맨드레이크 / 비트 / 양귀비 / 배춧속 식물 / 대마초 / 빵밀 / 잠두
파속 식물 / 완두 / 올리브 / 포도 / 파피루스 / 주목나무 / 장미 / 소나무
갈대 / 참나무 / 사과 / 후추 / 당근 / 대청 / 감귤류 / 육두구 / 흰 뽕나무
담배 / 튤립 / 고추 / 기나나무 / 카카오 / 감자 / 토마토 / 커피 / 옥수수
파인애플 / 왕포아풀 / 석송류 / 목화 / 사탕수수 / 코코넛 / 벼 / 차
금방망이 / 바나나 / 고무나무 / 해바라기 / 기름야자나무 / 대두
선옹초 / 애기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