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저자: 사토 겐타로
출판사: 사람과나무사이
등록일: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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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겐타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 252쪽 / 16,000원




▣ 저자 사토 겐타로


1970년 출생. 도쿄대 이과대학교 이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도쿄공업대학교 대학원에서 유기합성화학을 공부했다. 1995년부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8년부터 인터넷에 CG로 분자 이미지를 제작하고 유기화학 관련 기사를 집필하여 올렸는데, 그 글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스타 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회사를 퇴직한 후 과학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주로 화학 관련 잡지에 칼럼을 연재한다. 2010년 『의약품 크라이시스』로 과학 저널리스트 상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화학 커뮤니케이션 상도 받았다. 주요 저서로 『탄소 문명론』, 『의약품 크라이시스』, 『제로 리스크 사회의 덫』 등이 있다.




▣ 역자 서수지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가 삶의 모토로 더 많은 책을 읽고 알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옮긴다. 일본 다도 우라센케 한국지점 회원이며 한국 마크로비오틱 협회 공식 교재를 번역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 『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유럽 사상사 산책』, 『백곰 심리학』,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곁에 두고 읽는 여자 논어』, 『천국 마일리지』 등이 있다.




Short Summary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갑자기 의문이 생긴다. 역사에서 ‘만약’을 허용하면 안 되는 걸까? 물론 공동체의 기억에 남아 있고 기록으로 보존된, 돌이킬 수 없는 사실로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한발 더 나아가 ‘그때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인간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만약’은 역사를 훼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좀 더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활력소가 된다.



“만약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역사의 만약’ 중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칼의 말이다. 이 짧은 한 문장은 세월을 뛰어넘어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람들은 한 여성의 코 높이라는 지극히 사소한 사건이 2000년 후인 오늘날의 지도마저 바꾸어놓았다고 상상하며 짜릿한 지적 흥분을 느낀다.



그러나 역사를 움직이는 주인공은 클레오파트라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같은 장수와 정치가뿐만 아니다. 지진과 화산 분화 등의 천재지변, 가뭄이나 한파 등의 기후 변동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종 질병 역시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BC 430년,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 아테네를 덮친 병마는 1년 만에 지도자 페리클레스를 포함한 수많은 아테네 시민을 쓰러뜨렸고, 경쟁 관계에 있던 스파르타에 패배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1346년, 흑해 연안의 도시 카파를 포위했던 몽골군은 페스트로 죽은 아군 병사의 시신을 투석기에 매달아 성벽 안으로 던져 넣었다. 역병을 피해 배를 타고 도망친 사람들 탓에 페스트는 삽시간에 번져 나갔고,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다.



16세기, 스페인 출신 용병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200명도 채 안 되는 부하를 이끌고 인구 1,600만 명에 달하는 잉카 제국을 정복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 기적의 그늘에는 유럽에서 정복자들과 함께 건너온 천연두라는 전염병이 숨어 있었다. 또 18세기에도 미국 선주민 사이에 천연두가 맹위를 떨쳤다.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건너온 이 병은 영국과 프랑스의 정복 활동을 한몫 거들며 침략의 첨병 역할을 했다. 몇 번씩 전염병을 경험하며 면역력을 키워온 유럽인들과 달리, 신대륙 선주민들은 구대륙에서 들어온 질병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기에 낯선 질병에 속절없이 쓰러졌다.



이렇게 각종 전염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역사를 크게 뒤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인류가 병마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개발한 다양한 무기, 즉 의약품도 역사의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나는 예전에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신약개발 업무에 종사하면서 ‘만약 이 약이 그 시대에 있었더라면, 그 약이 그 인물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등의 상상을 해보곤 했다.



이를 토대로 나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역사와 의약품의 관계를 소개한다. 만약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이 비타민C를 알았다면, 만약 특수한 푸른곰팡이 포자가 런던의 병원에 있던 제너에게 날아들지 않았다면, 만약 양귀비에서 생산되는 알칼로이드 분자가 탄소 한 개 분량이 빠진 구조였다면……, 단언컨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계 지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의약품은 때로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한 알의 알약이 클레오파트라의 코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흐름에 거대한 변곡점을 가져왔다. 물론 단순히 하나의 질병이 하나의 의약품으로 퇴치되는 사례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인류를 괴롭혔던 역병은 의약품의 힘과 더불어 위생 및 의료 환경 개선 등 각종 의료 수단의 진보와 복합적으로 맞물려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다. 의약품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사 전반을 살펴보고자 한 이 책을 통해 ‘역사의 만약’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란다.




▣ 차례


저자 서문_ 만약 그때 그 약이 없었더라면



01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02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지은 위대한 약, 비타민C

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

04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

05 통증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약, 마취제

06 병원을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소독약

07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 살바르산

08 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

09 세계사를 바꾼 평범하지만 위대한 약, 페니실린

10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약, 아스피린

11 악마가 놓은 덫에서 인류를 구한 항 HIV 약, 에이즈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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