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후이전 지음
이터 / 2017년 11월 / 248쪽 / 14,000원
▣ 저자 뤄후이전
타이완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기자이자 수필가이다.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프랑스와 유럽사회를 바라보며 사회ㆍ문화에 관한 기사와 글을 쓴다. 이번에는 철학과 교육의 문제에 눈을 돌려 프랑스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철학수업을 받은 학생들을 인터뷰해 이 책을 엮었다. 프랑스의 철학수업을 통해 철학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비매품, 파리』, 『파리의 굿 라이프』, 『타이완 엄마 인 프랑스』 등이 있다.
▣ 역자 박소정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드라마, 기사, 계약서 등 다양한 기업체 번역의 경험이 풍부하며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에게 주는 10가지 선물: 국경을 벗어나 세계인으로 사는 법』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 청소년기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억압당하고 입시 스트레스는 고등학생에게 악몽과도 같다. 배움은 즐거운 일이 아니라 학부모ㆍ교사ㆍ사회의 기대를 짊어지는 구속이나 다름없다. 이런 교육현실에서 철학고전을 읽으며 자유롭게 사고하는 일의 가치는 공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해롭다’고 인식될 정도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교육체제에는 적극적인 시민을 길러낼 기본 이념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타이완도 우리 사정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타이완에서는 최근 고등학교에 철학교육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오랜 기간 체류 중인 저자는 프랑스 고등학교의 철학수업을 통해 철학의 중요성을 알리며 타이완 사회에도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중요한 내용은 고등학교 철학수업의 목적은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기 위함이지 철학자를 양성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철학수업의 의의는 시민사회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효과적으로 시민의 소양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아이들이 성숙해야 민주사회가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다음 세대가 철학에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일은 비단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이성적 사고를 하고 자신 있게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며 토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 철학수업은 철학의 씨앗을 두루 뿌리는 일이다. 그래야 이성적이고 자율적이며 용감하게 비판하는 적극적인 시민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어른들 또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이제부터라도 철학책에 손을 뻗는다면 우리 삶과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사고력과 분석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1년간 문과와 이과 모두 철학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또 프랑스의 대학 입시인 바칼로레아에서 1교시에 치르는 과목이 바로 철학이다. 이 시험에서 학생들은 4시간 동안 6~8쪽에 달하는 논설문을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간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3이 될 때까지 쓰기와 독해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10년간의 교육은 결국 고3 철학수업을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프랑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데 익숙하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로 분석하고 판단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이 모든 것이 철학교육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기자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철학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해서 이 책을 엮었다. 철학교사들은 실제로 철학을 가르치는 수업방식과 어려움, 학생들의 반응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의 철학수업도 완벽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만난 프랑스의 학생들 또한 1년간의 철학수업을 통해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타이완에서 고등학교 철학수업을 도입하게 위해 여러 노력과 실험을 전개하고 있는 교육자를 만나 서양철학을 아시아 국가에 어떻게 이식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이제 막 시작하려는 타이완은 타이완대로 깊은 고민을 통해 교육과 시민사회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 차례
머리말_ 프랑스 고등학교에서는 왜 철학을 가르칠까?
PART 1. 철학을 동사로 바꾸다 - 혁명에서 탄생한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수업
PART 2. 교실은 전쟁터다 - 프랑스 고등학교의 철학교사들
PART 3. 프랑스 고등학생에게 철학수업이란 - 그들은 이렇게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