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구 지음
평단 / 2017년 2월 / 240쪽 / 14,000원
▣ 저자 송용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독일 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월간 《시문학》에 시 ‘등나무꽃’ 외 4편을 추천받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문학평론가, 번역가로 폭넓게 활동해왔다. 한신대학교 외래교수와 서울신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2002년 9월 이후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독일어권문화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강좌 〈서사극 이론과 현대연극〉, 〈독일문화와 종교〉, 〈독일어 교과 논리 및 논술〉을 강의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최우수 강의상을 뜻하는 ‘석탑강의상’을 2005년과 2014년에 수상하였다. ‘유럽문화’와 ‘독일문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지난 세기를 돌아보면 우리는 협력과 상생 같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위해서 자본과 기술을 선용하지 못하고 인간다운 ‘가치’의 길을 역행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과 기술이 가져다주는 경제성과 편익성을 최종의 목표로 지향하면서 황금의 소돔성과 기술의 바벨탑을 향해 직선적으로 질주하는 맹목의 대열을 점점 더 두텁게 형성해온 것이 우리의 인생이었다고 반성해봅니다. 이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는 한,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인생처럼 우리의 가족과 이웃과 지인이 ‘돈 버는 기계’로 변질하는 비인간적 비극은 점점 더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돈 버는 인공지능’처럼 이용당하다가 회사와 가정의 금고를 채우는 기능을 더 이상 발휘하지 못하면 녹슨 쇠붙이처럼 폐기처분되는 현대인들! 결코 ‘나’와 무관한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지식도, 권력도, 명예도 ‘인간’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의 생명,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인격, 인간의 인권, 인간의 자유, 인간의 행복, 인간의 상생, 인간의 평화, 인간의 사랑, 인간의 발전을 위해서 돈과 기계들을 선한 수단으로 활용할 때에 인간은 ‘자연’과도 화목해지고, 또 인간의 세상은 조금 더 인간다운 삶의 터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괴하고 비인간적인 사건들을 유발한 원인은 가깝게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추락한 인간성과 전도된 가치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을 마주 보고 따뜻한 관심의 촛불을 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간 상호 간에 대화의 꽃밭을 가꾸고 소통의 마당을 더욱 넓혀가려는 의지를 모아야 합니다. 관심과 대화와 소통의 부재는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관계의 파행은 요즘 우리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목격하는 불행의 불씨를 낳습니다.
독일시인 프리드리히 휠덜린은 그의 소설 『히페리온』에서 “사제는 보여도 인간이 보이질 않는다.”고 ‘궁핍한 시대’의 현실을 한탄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눈을 씻고 종교계를 바라보아도 인간다운 인정의 향기를 풍기는 사제를 찾기 힘듭니다. 입으로는 신의 ‘사랑’과 석가의 ‘자비’를 외치면서도 생각은 물질 만능주의와 권력 지상주의에 빠져 세속적 욕망을 쫓아가는 사제들이 갈수록 늘어만 갑니다. 교회의 목사, 성당의 신부, 절의 선승이 신의 사랑과 석가의 자비를 손과 발과 몸으로 베푸는 ‘인간다운’ 사제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해봅니다. 진실한 도움과 아낌없는 보살핌을 바라는 이웃들의 가슴이 점점 더 차가워지기 전에 말입니다. 회사를 이끄는 CEO가 매출액의 그래프 눈금을 높이는 기계의 부품처럼 사원들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제3의 물결』에서 앨빈 토플러가 말한 것처럼 “그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대화를 통해 “모든 일을 합의하에 진행하는” 파트너로 끌어안는 협력과 조화의 CEO로 거듭나기를 기다려 봅니다.
이 책은 ‘인간다운 인간의 길’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필자의 정신적 동반자이며 스승이 되어준 이마누엘 칸트, 라인홀드 니부어, 마르틴 부버,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야스퍼스, 알베르 카뮈, 아널드 토인비, 머레이 북친 그리고 사도 바울! 그들의 사상을 ‘휴머니즘의 나침반’으로 삼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함께 펄 벅의 ‘대지’ 위를 걸어가면서 ‘인간다움’의 여행길에 합류해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제1장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 이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모어의 눈으로 읽는 이상의 『날개』
제2장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상생이다
: 라인홀드 니부어의 눈으로 읽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제3장 상호존중은 가장 빛나는 인간성이다
: 마르틴 부버의 눈으로 읽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제4장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인간의 의지
: 하이데거와 야스퍼스의 눈으로 읽는 펄 벅의 『대지』
제5장 기다림과 희망의 변주곡, 그것이 인생이다
: 알베르 카뮈의 눈으로 읽는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6장 불의의 도전에 맞서는 인간의 응전
: 아널드 토인비의 눈으로 읽는 헤르만 헤세의 〈아벨의 죽음에 관한 노래〉
제7장 인간은 생태계의 지킴이이다
: 머레이 북친의 눈으로 읽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제8장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
: 바울과 요한의 눈으로 읽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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