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노 지음
더난출판 / 2016년 10월 / 432쪽 / 14,000원
▣ 저자 윤덕노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음식 문화 저술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사에 기자로 입사, 부국장, 사회부장, 과학기술부장, 중소기업부장, 국제부장을 역임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25년간의 기자생활을 통해 미국 연수, 중국 특파원 활동, 출장, 여행 등으로 30여 개국을 돌며 평소 접하지 못한 다채롭고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았다. 그러면서 음식이야말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 여기고 관련된 일화와 자료를 수집했다. 이후 『음식이 상식이다』 발간을 계기로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과 중국 고전에서 원문을 확인하고 그리스 로마 고전에서 근거를 찾아 음식의 유래와 속설을 연구하고 있다. 그 밖의 음식 관련 저서로는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동양의 고전 『주역』에 수록된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구절이다. 역사 속에는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변화의 과정을 생각하면 그 절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볼 수 있었다.
전쟁은 수많은 음식을 만들어냈다. 당장의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가능한 재료를 총동원하여 만든 음식들이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훌륭한 요리로 발전했다. 때로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소울푸드로, 때로는 명사들이 즐기는 고급 요리로 재탄생했다. 전쟁과 관련된 음식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어렸을 때 한국 전쟁 체험을 하면서 먹었던 주먹밥이다. 누군가는 맛깔나게 뭉쳐 놓은 주먹밥을 놓고 지금의 잣대로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며 전쟁에 대한 체험을 이야기한다. 또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소시지와 햄으로 만든 부대찌개의 유래를 이야기하며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미군이 먹다 버린 것으로 만들었으니 자존심 상하는 음식이다, 시련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음식이다 하면서. 건빵과 별사탕도 빼놓을 수 없다. 별사탕에 정말로 정력 감퇴제가 들어 있었는지를 놓고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군대 건빵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에 관한 갖가지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한다.
전쟁은 지금 우리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었던 이야기, 혹은 책과 영화를 통해 접해온 남의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의 고통과 난관을 극복해온 흔적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전쟁이 남긴 고통과 상처, 그리고 이를 딛고 일어선 인간의 노력이 우리 식탁에 남아 있는 것이다.
▣ 차례
서문_ 극한 상황에서 태어난 최고의 음식들
1장. 전쟁이 만들어낸 음식들
2장. 장군의 식탁
3장. 유비무환도 때로는 병
4장. 처절한 생존의 흔적
5장. 음식에 깃든 국난극복 의지
6장. 식탁에 남겨진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