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흔적을 걷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

저자: 정명섭, 신효승, 조현경, 김민재, 박성준
출판사: 더난출판
등록일: 2016-08-30


정명섭 외 지음

더난출판 / 2016년 8월 / 403쪽 / 15,000원





▣ 저자


정명섭 - 우리 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자칫 지나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들을 포착해 『조선직업실록』, 『조선백성실록』, 『조선의 엔터테이너』, 『조선의 명탐정들』, 『조선전쟁생중계』 등의 역사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또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시작으로 다수의 소설을 펴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효승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행정 및 역사를 공부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군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은 단순히 정치의 원인과 결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문화, 정치, 환경 등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폭넓은 관점에서 전쟁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현경 -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한국사를 전공했다. 석사논문으로 「안드로이드 OS 기반 국사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실태와 개발 방향」이 있으며, 한국사연표 앱을 개발했다.



김민재 -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유해발굴기록병으로 전역했다. 졸업논문으로 「일제강점기 어업수탈: 구룡포를 중심으로」를 썼다.



박성준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군 간부들과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쟁사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Short Summary


시작은 작은 호기심이었다. 우연찮게 부산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 참석했다 뒤풀이 자리에서 들은 얘기 때문이었다. 부산 남쪽 가덕도 끝자락에 일본군이 러일전쟁 때 만들어놓은 포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얘기였다. 흥미가 느껴져서 다음 날 오전 서울로 올라갈 계획을 취소하고 몇 명이 함께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산 중턱에 차를 세우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간 곳, 햇빛조차 외면할 것 같은 외진 산속에는 부서지고 뒤틀린 역사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난 길을 따라 내려가서 마주친 것은 110여 년 전 일본 해군이 가덕도 남쪽 외양포에 만들어놓은 포대였다. 교과서, 혹은 책에서만 봤던 러일전쟁의 흔적을 예기치 않게 찾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쓸모없는 잔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서린 기억들의 무게감이 나에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것은 19세기와 20세기 우리가 겪었던 혼돈과 아픔의 흔적이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답사에 동행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나는 그 시절의 일본이 남겨놓은 건축물이 우리 곁에 얼마든지 있음을 깨달았다. 70여 년 전에 광복이 되었으니 거의 사라졌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우리 주변 곳곳에는 그들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단지 우리가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임진왜란 시기 일본군이 만들어놓은 왜성도 상당 수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용산에 주둔 중인 미군이 쓰는 일본군 보병 막사의 박공에는 일본 황군을 상징하는 노란별이 박혀 있던 흔적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600미터 떨어진 경희궁 모퉁이에는 일본이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파놓은 대규모의 방공호가 문을 굳게 닫은 채 남아 있다. ‘캠프 마켓’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평 일본군 조병창의 굴뚝은 여전히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평택 비행장에 만들어진 일본군용기 격납고는 오늘날 국군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아름다운 동백꽃으로 유명한 거제의 지심도에는 일본군이 만들어놓은 해안포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창고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군 병사들이 매일 경건한 마음으로 일장기를 올리고 내리던 국기 게양대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 있다. 목포 앞바다의 고하도에는 유사시 상륙할 미군을 공격할 자살특공보트의 발진 기지들이 상처처럼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임진왜란은 우리가 두 번 다시 겪지 말아야 할 불행한 과거다. 그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다. 잊어버리면 또다시 반복된다. 그것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내 나름의 대답이다.




▣ 차례

머리말_ 우리 안의 낯선 땅을 찾아서




1장. 이곳에 역사가 있었지

일본과 미국, 우리 안의 낯선 땅 - 용산 미군기지 / 궁궐에 스며든 전쟁 - 경희궁 방공호 왜성대로 돌아온 그들 - 남산과 해방촌

대한제국 공업전습소로 잘못 알려졌던 건물 -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2장. 개항의 시작

근대화의 관문 - 인천 개항누리길 1 / 진센과 런촨 - 인천 개항누리길 2

한반도 최대의 일제 군수공장 - 부평 조병창



3장. 남쪽 바다는 더없이 푸르러

대한해협을 겨눈 비수 - 가덕도 외양포 포대

가덕도에 남은 일본의 흔적들 - 가덕도 등대와 해안 동굴진지

아름다운 동백꽃에 깃든 전쟁의 그림자 - 지심도 포대



4장. 들판 곳곳에 남아 있는 기억들

언덕 위의 일본 - 목포 일본 영사관 / 농민들의 피땀 위에 세우다 - 동척 목포 지점

칼이 된 섬과 교회가 된 막사 - 목포 고하도 해안 동굴진지와 막사

그들만의 제국 - 군산 시마타니 금고와 이영춘 가옥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르다 - 여수 수상비행장과 방공호



5장. 언제랑 돌아가실 거꽝

송악산 너머로 사라진 전쟁의 기억들 - 알뜨르 비행장과 지하 벙커

길옆의 기억들 - 모슬봉과 이교동 방공호

그곳에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