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 336쪽 / 15,000원
▣ 저자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이사,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KBS-2 <남자의 자격>과 <비타민>, KBS-1 <아침마당> 등에 출연했고, SBS 라디오 <호란의 파워FM>에서 ‘남자를 부탁해’,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닥터 K의 고민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이라는 안정제』(공저), 『버텨낼 권리』, 『사모님 우울증』,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 안의 예술가를 깨워라』, 『우울증의 행동활성화 치료』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의지가 약해서 살을 못 뺀다. 담배를 못 끊는 것은 의지력이 약해서다. 그깟 마음의 병쯤은 의지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 말이 진실일까? 그렇지 않다. “의지력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라는 말보다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 없다. 인간은 원래부터, 의지력만 갖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게 태어난 존재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인 양 착각한다. ‘의지력이 전부는 아니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의지력만 믿고 덤벼들었다가 골병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마음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더 겸손했으면 좋겠다. “너도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해보니 되더라. 너도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 안 되는 건 네 마음이 약해 빠져서 그런 거다”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은 이렇게 순수한데, 내 생각이 옳은데, 나는 완벽한데……너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다른 사람에게 얼굴 붉히고 달려들지 말자. 사람은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사람은 사람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거기서 거기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도긴개긴이다. 누가 누구보다 잘나고, 누가 누구보다 고귀하다고? 그런 것 없다.
우리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산다. 마음은 복잡한 것이 정상이고, 복잡해서 쉽게 드러낼 수 없다.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드러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약한 마음을 내보였다가 뒤통수를 맞을까봐,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까봐 숨겨야 하는 것도 많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만 이상하고, 나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불안이 스며들기도 한다. ‘나만 고장 난 사람인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밤하늘의 달은 모양이 매일매일 바뀐다. 우리는 달이 기울었다 차올랐다 하는 것을 보며 인생을 되돌아본다. 그런데 우리는 달의 뒤편은 본 적이 없다. 눈에 보이는 한쪽만 보고, 다 본 것처럼 여긴다. “달은 이렇게 생겼다”라고 단정한다. 달을 다 안다고 착각한다.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는 한 번도 못 보았으면서, 달 전체를 보았다고 믿어버린다. 마음을 들여다볼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마음에는 항상 그림자가 생긴다. 빛 뒤에 가려진, 그림자가 마음에는 늘 있다. 이것을 ‘달의 이면’이라고 불러도 좋다.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는 마음의 이면을 우리는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런데도 “나는 사람에 대해, 사람 마음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한다. 오류에 빠진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오해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을까? 우리가 마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마음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진실이 아니라, 서로 모순되는 여러 가지 진실이 공존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참이라고 믿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마음에서는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마음의 문제에 정답은 없다. 정확한 해법도 없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마음의 작동 원리라는 것은 없다. 같은 현상을 두고, 이래저래 말만 많다. 아무리 두 눈 부릅뜨고 보려 해도 달의 이면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결코 다 알 수 없다. 그래도 마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끝까지 고민해보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마음의 이면에 닿을 수는 없겠지만,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마음에 대해 우리가 믿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고 심리에 대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심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를 더 괴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고 마음이라는 달의 한쪽 면만 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믿었던 것은 아닌지 일깨워주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심리학 뒤집어 읽기
의지력을 믿지 마라
인생 표준 시간은 없다
부정적 사고, 바꾸지 마라
권력이 사이코패스를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속이며 산다
누가 정상인지는, 누구도 제대로 알 수 없다
자기계발, 하면 할수록 우울해진다
옳은 말은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완벽주의를 치료하라
기분 좋게 미쳐야, 창조할 수 있다
다중인격자가 돼라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다
트라우마는, 전문가가 치유하는 것이 아니다
터치는 이성보다 강하다
스트레스는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원래 순수할 수 없다
성격은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한다
월터의 상상은 이루어질까
죽을 만큼 우울해도, 행복할 수 있다
에필로그_ 열정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일곱 가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