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5년 9월 / 216쪽 / 12,000원
▣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독선 사회』,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미국은 드라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20대 개새끼론.’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일각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기성세대는 평소엔 정치를 천하의 몹쓸 것으로 가르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청년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고 나서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을 개탄한다. 기성세대의 이러한 집단 사기극에 대해 강준만 교수가 돌직구를 던졌다. ‘밥상머리 교육’부터 ‘학교 교육’, ‘사회 교육’은 물론 ‘제도권 정치 영역’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은 원초적으로 정치를 혐오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강준만 교수의 지적이다.
청년이 되기 오래전부터 부모들은 자녀에게 ‘정치 이야기는 피하라’,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회 운동은 절대 하지 마라’고 가르친다. 학교 교육은 어떤가. ‘정당의 구조’나 ‘대통령의 임기’ 등 암기용 지식들만이 성찬을 이룰 뿐, 현행 정치 문제에 대해선 그 어떤 ‘분석’과 ‘상상력’도 가르치지 않는다. 사회에서 정치 담론을 보자. 대학입시, 빈부격차, 재벌문제, 지방문제, 남북문제 등 중요한 사회 이슈에 대해선 90퍼센트 이상 생각이 같으면서도 정치에 대해선 대화가 안 될 뿐만 아니라, 아예 대화 자체를 피해버린다. ‘제도권 정치 영역’은 어떤가.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에 침을 퉤퉤 뱉어 시민들이 침범하지 못하게끔 정치를 독식하는 음모와 농간을 저지르고 있다. 또한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되어서야 ‘청년 정치인’의 육성과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강주만 교수는 “청년들이 늙은 정당의 주름살을 가려주는 비비크림이냐”고 직격탄을 날린다. 가정과 학교, 사회, 정치권 등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정치를 쓰레기 취급하면서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을 비판한다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
강준만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청년들에게 ‘정당으로 쳐들어가라’고 권유하며 기성세대의 위선과 모순에 일격을 가한다. 그리고 그 선행 조건으로 ‘정치 사랑’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물론 청년들에게 지금 당장 정당원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현 단계에선 정치를 사랑하는 것으로 족하며, 그리할 경우 나머지 일은 저절로 풀린다고 말한다. ‘슬랙티비즘’이나 ‘약한 연결의 힘’에 기대를 걸고, 생활정치를 전업으로 할 대표 선수들에게 작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는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희망한다. 요컨대, 이제까지는 정치를 ‘너희의 것’으로 간주해왔다면, 이제부턴 정치를 ‘우리의 것’으로 새롭게 보는 ‘관점 혁명’부터 시작해보자는 뜻이다. 한 방에 모든 걸 해결하려는 한탕주의와 성급함을 버리고 서서히, 천천히, 올바른 방향부터 잡아가는 ‘느림의 이점’을 살리자고 역설한다.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일 뿐이다. 우리 사회는 그 꿈을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는 걸 포기하고 청년들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고 있다. 바리케이드 치지 않아도 되고 짱돌 들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래선 안 된다. 토플책 들고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할 일 다 해가면서 조금만, 아주 조금만, 공동 대응에도 관심을 보여주면 된다.
▣ 차례
머리말_ 왜 12년 전 “정당으로 쳐들어가자!”는 실패했는가?
제1장 정치에 침을 퉤퉤 뱉어놓고 독식하려는 사람들
김난도와 혜민은 ‘멘토 사기꾼들’인가?
수많은 잉여가 아귀다툼을 하는 ‘잉여사회’
“어떻게 정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찰 없는 괴물이 되어버린 진보’
정치적 ‘빠’들의 열정적 증오가 진보를 죽인다
‘내부 비판’을 ‘부역질’로 보는 ‘네거티브 만능론’
제2장 ‘바리케이드와 짱돌’에 중독된 진보좌파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노인의 정치’
‘세대전쟁’은 보수의 음모인가?
왜 우석훈은 『88만원 세대』의 절판을 선언했는가?
왜 ‘세대’와 ‘계급’을 흑백 이분법으로만 보는가?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제3장 “청년은 진보와의 결별도 불사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의 신파극에 놀아나는 야당
진보는 보수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는가?
왜 진보는 자기 존재증명에 정치적 역량을 탕진하는가?
“당신 80년대에 뭐 했어?”
“이데올로기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왜 진보는 실질을 배척하는가?
“노회찬ㆍ심상정은 스타가 됐지만, 진보정당은 어떻게 됐는가?”
제4장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라는 ‘한탕주의’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한탕주의 이벤트 쇼
왜 정당과 정치인을 메르스처럼 대하는가?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야 한다
“청년 세대가 ‘작은 승리’의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귀납적 개혁
청년이 “늙은 정당의 주름살을 가려주는 비비크림”인가?
청년을 위장용 액세서리나 소모품으로 쓰는 기성 정치권
제5장 왜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는 ‘불온서적’이 되었는가?
청년 실업의 근본 문제는 ‘눈높이’에 있는가?
배고파도 공정하면 인내할 수 있다
왜 높은 대학 진학률이 사회적 비극을 가져오는가?
한국의 이데올로기 전선은 좌우가 아니라 학벌이다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내부 식민지’의 기묘한 자학과 자해
“세상이 두려운 아이들이 꿈을 작게 가질까봐 두렵다”
한국인을 지배하는 한과 공포와 모멸
제6장 ‘밥상머리’ 세뇌 교육과 ‘박원순 모델’을 넘어서자
불륜과 스와핑을 하는 사람들도 결집하는 세상인데
정치를 혐오하게 만든 ‘밥상머리’ 세뇌 교육
지자체의 그 넓은 공간부터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자
‘박원순 모델’의 잔재를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맺는말_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진성”으로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