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 지음
더숲 / 2015년 9월 / 203쪽 / 12,000원
▣ 저자 김경집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 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가르쳤다. 스물다섯 해를 끝으로 강단을 떠나면서 그의 대중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했다. 다양하면서도 하나의 맥을 이루는 그의 책들은 여러 단체들로부터 인정받았다. 『책탐』으로 2010년 한국 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뽑혔으며,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공저)는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밖에 『생각의 융합』,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인문학은 밥이다』를 펴냈다.
▣ Short Summary
저울은 무게를 재고 값을 정한다. 저울은 판단과 측정의 기준이고 객관성과 보편성의 잣대가 된다. 저울은 수평을 유지했을 때 제 기능과 역할을 완수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의 저울은 기울어져 있고 추는 저울을 쥐고 있는 사람 마음대로 정한다. 그런 저울은 현재를 망칠 뿐 아니라 미래까지 깡그리 망쳐버린다. 저울의 수평성은 미래사회가 지향해야 할 수평사회의 기준과 밑돌이 된다. 수평사회는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결정적 열쇠다. 지금 우리는 고장난 저울을 버리고 새로운 저울을 마련해야 한다. 올바른 저울이 필요하다.
사람은 욕망을 갖고 있다. 본능적 욕망뿐 아니라 의지적 욕망을 갖고 있다. 그중 의지적 욕망은 인간의 특권이고 특징이다. 그 욕망은 대개 권력, 재력, 명예 등에 관한 것들이다. 그것을 획득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러한 욕망을 달성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절망, 분노, 체념으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졸업하면 신분이 바뀔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른바 ‘80:20’의 사회에서는 그게 가능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신분의 상승과 순환은 거의 구조적으로 막혀 있고 부자가 될 가능성은커녕 부의 재분배조차 왜곡된 상태에서 가난을 대물림하기 십상이다. 부채는 나날이 늘고 희망은 점차 줄어간다. 인정하기 싫지만 ‘99:1’의 사회로 바뀌었다, 이미. 희망보다 절망이, 도전 대신 좌절이 더 많은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사랑조차 사치인 시대가 되었다. 기성세대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했지만 직장을 구해서 내 힘으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춘들에게는 그런 세상이 없다. 청춘이 사랑을 포기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고, 사실 미래를 포기한 극단적인 내몰림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기 힘들다. ‘그래도 니들은 젊으니까’ 하면서 보이지 않는 희망을 내민다. 하지만 이제 그 고통과 절망의 한계가 선을 넘었다.
기성세대는 그 부모 세대의 일방적인 희생 덕에 지금 이만큼 누리고 산다. 낙관적 역사의 발전은 그런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자식 세대들이 나보다 덜 누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바닥에 처박혀 있다. 부당한 해고에 대해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보고 젊은이들은 “나도 해고 좀 당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그냥 흘려들어선 안 된다. 정치인들의 가장 큰 죄악은 이들을 위한 미래 의제를 제시하고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외면하면서 자신의 입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저들을 뽑았는가? 바로 우리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말을 곱씹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몫이 아니다. 정치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보수냐 진보냐, 좌파냐 우파냐 따위의 진영논리의 배후에는 그런 이분법적 논리가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에게 미래 따위는 관심 없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지금의 권력을 누리는 것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당면한 미래 의제를 경제ㆍ교육ㆍ세대 세 가지로 뽑았다. ‘경제’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수직 명령체계로 인한 성장동력의 상실에 대해 다룬다. ‘교육’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소수를 위한 교육현실과 그것이 낳을 미래의 또 다른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세대’ 부분에서는, 수평사회를 온전히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초의 수평사회의 기초적 교육을 받고 실제로 그런 사회를 위해 싸웠던 새로운 실버 ‘세시봉’ 세대가 굳은 사고가 아닌 미래지향적 사고로 유연해져야 젊은 세대를 위한 진지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세 가지 의제를 통해 저자는 미래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올바른 정치적 판단과 선택을 돕고 있다. 미래 의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은 민주주의적 수평성을 이루고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왜 민주주의적 수평성과 자유가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가 맞이할 현실적 미래에 얼마나 꼭 필요한 것인가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대한민국의 저울이 흔들리고 있다
서장 - 1997년이 남긴 ‘지금’
1997년 이후 무슨 일이 있었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
제1장 정치보다 경제에서 유린되는 민주주의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놓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민주주의는 경제적이다!
1%의 뻔뻔함
개인이 사회의 비대칭성을 깨뜨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
왜 보수가 집권하면 자살률이 증가할까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와 석관동 두산아파트, 우리는 어디를 꿈꾸는가
감동을 불러일으킨 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야기
시간주권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
‘자유로운 개인’이 연대하는 사회가 답이다
제2장 오르지 못하는 부러진 사다리, 교육
교육이 행복을 보장할 확률
수시입학, 소수를 위한 특혜
교육은 진보다
고진감래, 교육에서 사라져야 할 말
10대의 삶이 100세 시대의 인생을 결정하는 시대
사교육을 과감히 자신의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방법
교사가 다른 직업과 달라야 하는 이유
국민교육헌장은 정말 사라졌을까
사과도 교육이다
전교조는 빨갱이인가
교육계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입을 닫으라?
왕따와 ‘자유로운 개인’의 공동체적 연대감
대학은 언제나 공사 중
사학법 파동이 남긴 것, 기득권에 대하여
교육의 궁극적 목적과 주제와 주체는 인간이다
제3장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그들이 만들어낼 수평사회
새로운 노인상을 세울 의무와 능력이 있는 세시봉 세대의 등장
삶의 재교육 시스템은 수평사회를 향한 또 하나의 과제
‘1%의 그들’에게 기대할 수 없는 문제
공부하는 실버가 삶과 세상을 바꾼다
실버 정당을 창당하라
눈치 안 보고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건 중년의 특권
세대 간, 도농 간 수평적 사회의 실현
진정한 웰빙의 삶은 실버의 몫이다
노년의 청년을 향한 ‘사회적 내리사랑’
세시봉 실버 세대가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내야
에필로그_ 이 땅의 검찰들에게 당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