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다케오 지음
사과나무 / 2015년 4월 / 240쪽 / 13,000원
▣ 저자 고이즈미 다케오
후쿠시마 현의 양조장 집에서 태어나 숙명적으로 맛에 대한 감각을 타고났다. 학술조사를 겸해 지구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세계 속의 진미, 기이한 식문화에 도전하는 ‘음식 탐험가’이다. 도쿄 농업대학에서 오래도록 강의했으며 현재 발효학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농학박사. 전공인 양조학, 발효학, 식문화론을 총동원하여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분석하는 등 ‘먹는 이야기’로 100여 권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저서로 『모험하는 혀』, 『지구를 안주로 술 마시는 사내』, 『먹을 것이 있으면 즐거움도 있다』, 『발효는 연금술이다』, 『발효미인』, 『고래는 나라를 살린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세상에 맛있는 음식을 다룬 책은 많이 있지만 맛없는 음식에 관한 책은 거의 없다. 현대에서만 그럴까 싶어 음식과 관련된 고문서와 출판물들을 샅샅이 조사해봤으나 그런 책은 찾을 수가 없었다. 어느 세상에서나 인간은 맛있는 것에 대한 동경이나 소망을 품고 있을 뿐, 맛없는 것은 먹고 싶어 하지 않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맛있는 음식이란, 맛없는 음식이 있기에 그에 대한 비교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미각문화 속에서는 맛없는 음식의 존재도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의 맛있음, 맛없음은 요리에 사용하는 재료와 요리하는 사람의 실력과 솜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요리하는 사람의 손을 떠난 후에도 그것이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중에 맛이 떨어지거나 그 외의 여러 가지 환경에 의해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만드는 사람, 혹은 먹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도 맛이 있다, 없다가 결정되는 등 참으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오늘날의 물질문명과 복잡한 사회 속의 음식 가운데는 맛있는 것이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맛없는 것도 현실적으로 다수 존재한다.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맛없는 음식을 굳이 먹으려 하는 사람은 없다. 다시 말해서 ‘맛없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맛있음’이라는 긍정적 식문화에 대해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맛없음’은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될 아픈 숙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 ‘맛없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결코 흥미를 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여러 맛없는 음식과의 대결을 통해서 그 본질이 대체 어디에 깃들어 있는지, 또 원인과 요인은 무엇인지를 앎으로 해서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것을 살펴보려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맛있는 음식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리라.
▣ 차례
머리말_ 세상의 모든 맛없는 것들에 대한 푸념
1장 세상의 모든 맛없는 음식
수르스트뢰밍 / 껍질을 벗기지 않은 뱀 요리
곤충의 맛 / 까마귀 고기 / 비닐봉투 속의 맥주
목포 홍어회 / 꿈에 나타날 피의 맛
2장 여행자를 위한 식사
관광지의 밥상 / 고양이조차 외면하는 연어
기차역에서 사먹는 도시락 / 호텔의 티백 차
삼시세끼 밥 / 호텔의 물맛
3장 날아라! 미각인 비행물체
게의 배신 / 새우튀김에는 새우가 없다
라면 단상 / 옛날 토마토
680엔짜리 생선회 / 무늬만 연어알
양식 장어 / 땅콩인가? 볶은 콩인가?
안주 타령 / 라이스카레 혹은 카레라이스
4장 요리하는 마음
덮밥에 무슨 짓을 한 거야 / 병원에서의 식사
싸구려 닭튀김 / 소바 유감
학교 급식 기습사건 / 거세하지 않은 황소 고기
백화점 반찬 가게 / 실이 생기지 않는 낫토
해설_ 유쾌한 고이즈미 선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