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초상

유대인의 초상

저자: 함규진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등록일: 2015-03-30


함규진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5년 2월 / 372쪽 / 16,000원




▣ 저자 함규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의 투쟁』, 『왕의 밥상』,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조약의 세계사』 등의 책을 썼고 『죽음의 밥상』, 『대통령의 결단』 등을 번역했다. 네이버캐스트와 월간 《인물과사상》 등에 「장정의 역사」, 「최후의 선비들」 등을 연재하고 있다.




Short Summary


유대인에 대한 꽤 여러 가지 신화가 퍼져 있는데, 대부분 신화는 그저 신화일 뿐이다. 첫째, ‘유대인식 교육’ 신화다. 유대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 덕분에 그토록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로츠키나 폰 노이만처럼 어려서 착실한 가정교육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옘마 골드만처럼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도 있다. 유대 전통에 대한 훈육도 마찬가지다. 베냐민이나 지그문트 바우만, 아렌트 등의 부모는 자식을 전혀 유대식으로 키우지 않았음을 볼 때, ‘유대인식 교육’이라고 할 만한 정해진 틀은 찾기 어렵다. 둘째, ‘유대인은 모두 천재’ 신화다. 물론 세계 인구의 0.3퍼센트도 안 되는 유대인이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12퍼센트나 차지한 것을 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유대인 모두가 비유대인보다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라는 주장의 근거는 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벨상 수상자는 ‘서구인’이 ‘비서구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신화가 있다. 유대인을 유명한 비밀결사 프리메이슨과 등치하고 미국 달러의 도안에서 프리메이슨의 상징을 ‘발견’, 결론적으로 미국은 유대인의, 유대인에 의한, 유대인을 위한 나라라는 식으로 풀어버리는 이야기들은 식상할 정도다. 이런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터무니없는 결론으로 비약한다는 데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유대인 거장들이 각각 뛰어난 개인일 뿐이고 유대인으로서의 공통점이나 공통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베냐민과 스트라우스는 유대 신비주의인 카발라에서 사상의 핵심을 가져왔고, 프로이트는 스스로를 모세로 그려냈다. 아인슈타인 역시 어린 시절 유대교 공부에 푹 빠졌던 이후 세계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명상하고 탐구하는 일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 또한 대부분의 유대인 거장들이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유독 유대인 스승이나 선배의 도움을 받고, 유대인 동료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주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유대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최대의 특징은 ‘수난’과 ‘방랑’이다. 유대인들은 20세기 초를 히틀러라는 악몽과 함께 살아가거나 죽을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에서도 숙청과 추방이 벌어졌다. 실로 수백만이 죽고 수백만이 고향을 떠나 방랑해야 했던, 근현대사 최대의 수난기였다. 물론 그런 수난과 방랑의 결과 그들은 대단한 업적과 명성, 그리고 권력을 얻은 거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유대인들조차,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기만 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영광은 숙명적인 암울함의 그늘에서 돋아난 버섯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거인들의 비극적이면서도 위대한 삶을 소개하고 있다.




▣ 차례


책머리에



제1장 저항의 초상 - 혁명가들


레온 트로츠키 - 이 사람만 한 볼셰비키가 어디 있는가

옘마 골드만 - ‘약자 중의 약자’, 전사가 되다



제2장 분석의 초상 - 정신분석가들


지크문트 프로이트 - 낡은 소파 위의 정복자

빅터 프랭클 - 미칠 듯한 공포에서 살아남기



제3장 생각의 초상 - 사상가들


에드문트 후설 - 엄격하고 절대적인 철학을 찾아서

칼 포퍼 - 열린사회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천재가 도착했다, 신이 도착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발터 베냐민 - 불운이 가져다준 영광



제4장 탐구의 초상 - 과학자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이 조화로운 세계를 입증하라

존 폰 노이만 - 너무나 계산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5장 권력의 초상 - 정치학자들


해나 아렌트 - 이 세계를 사랑하세요?

레오 스트라우스 - 철학자와 정치인의 갈림길에서

헨리 키신저 - 대통령이 못 된다면, 황제가 되겠다



제6장 현대의 초상 - 경제ㆍ경영학자들


칼 폴라니 - 공동체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 - 일하기 싫은 자, 먹지도 마라

피터 드러커 - ‘구경하는 자’의 아이러니



제7장 창조의 초상 - 예술가들


프란츠 카프카 - 영원한 악몽 속에서 살아가기

레너드 번스타인 - 햄릿인가, 광대인가



제8장 미래의 초상 - 현대의 예언자들


지그문트 바우만 - 21세기의 예레미야

에이브럼 놈 촘스키 - 그림자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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