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더숲 / 2015년 1월 / 228쪽 / 14,000원
▣ 저자 히라카와 가쓰미
저자는 스스로를 ‘소비자 1세대’라고 부른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나 저축이 미덕이었던 아버지 세대 밑에서 자랐지만,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서 소비자 1세대로 성장하며 소비자본주의의 태동을 몸소 겪었다. 1975년 와세다 대학 이공학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죽마고우와 의기투합하여 회사를 창업하고, 참신하고 패기 넘치는 방법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후 벤처기업 투자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투자와 경영컨설팅으로까지 경제활동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주자본주의의 한가운데서 기업 경영전문가들의 이익과 극대화에 전력을 다했지만 투자한 회사 모두 몇 년 만에 사라지고,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전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삶의 의미가 어느새 ‘노동’에서 ‘소비’로 변질된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전략 컨설턴트로서의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많이 투자해서 많이 가져가는 “도박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방식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면서 조금씩 신용을 쌓는” 쪽이 건강한 일의 방식이라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통해 ‘소상업’과 ‘탈소비자’라는 방향성을 보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방안은 ‘건강한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 책은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소비의 의미와 그것이 초래한 변화, 그것에서 벗어나냐 하는 근본적 이유와 실천 방안에 대해 저자의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 자신의 생각을 일과 삶에서 실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풍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유롭게 일어나 친구들과 차린 동네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일이 끝나고 목욕탕에 가서 하루의 피곤을 푸는 “정적이고 리드미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소비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소박하지만 힘 있게 지켜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소상인이 돼라』, 『주식회사라는 병』, 『이행기적 난세_ 경제성장 신화의 종말』, 『비즈니스에 전략은 필요 없다』 등이 있다.
▣ 역자 정문주
한일 국제회의통역사 겸 번역사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한일 정부, 국회, 유엔 산하기관, 기업 등 다수의 국제회의 통역을 수행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나는 왜 소통이 어려운가』, 『손정의 경영을 말하다』,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새벽형 인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10분 투자로 메일의 달인이 되는 비즈니스 일본어 이메일』이 있다.
▣ Short Summary
쇼핑몰에 가면 없는 것이 없고, 상품 더미를 보고 있으면 갖고 싶다는 욕망이 자극을 받아 고개를 쳐든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것은 거기에 없다. 그래도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바로 그곳에서 필요도 없는 물건까지 사도록 부추김을 당한다. 소비화한 사회, 화폐만능 사회, 고립화한 도시 사회는 인간이 개인으로서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성을 좇고 자유로워지려 했지만, 오히려 다양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생각과 실현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단순한 이치를 이해해야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한편 출발점은 좋아도 가다 보면 점점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일쑤다. 그러는 사이에 ‘내가 왜 이러지?’라고 자문하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있다. 그 순간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소비병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2014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개인의 삶에 맞닿은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활을 통해 생각을 증명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금 이렇게 자본과 기업에게 많은 힘을 쥐어준 것은 우리의 ‘소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탈소비’라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여기서의 ‘소비’는 먹고사는 데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원하고,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서 쓰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 차례
머리말
1장 나, 소비자 제1세대
전쟁을 겪은 세대, 그들은 모두 생산자였다 / 최초의 낭비가, 베이비붐 세대
악덕에서 미덕으로 탈바꿈한 ‘소비’ / 삶의 의미가 노동에서 소비로 변질된 시대
금전만능 사회와 소비라는 병 / 도시화는 자연스런 발전과정
인간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 존재 /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소비행동 바꾸기
2장 전쟁이 끝난 뒤 찾아온 소비화의 물결
경제사의 변화 / 주5일제의 충격 / 자유로운 고용형태는 부자유를 낳고
소비자에게는 얼굴이 없다 / 무선 전화기와 인터넷의 등장
개인의 고립을 가져온 TV 1인 한 대 시대 / 익명성을 원하는 소비자
사람도 돈처럼 교환 가능한 시대 / 개성이 아닌 돈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다
판매 중인 상품만 원해야 하는 사회
3장 소비 비즈니스의 격랑 속에서
사장이 된 아르바이트생 / 왁자지껄 즐거웠던 일터 / 죽어라 일한 끝에……
내 인생 ‘암흑의 10년’ / 불편하고 거북한 이름, 벤처계의 총아 / 주주 자본주의의 한가운데에서
타개책이 결국은 패착으로 / 돈도 날리고 사람도 떠나고
자기 부정을 통해 탄생한 반(反)전략적 컨설턴트 / 전략 따위, 순 거짓말이다
반(反)지성주의적 삶을 지성주의적으로 해명하다 / 비즈니스와 시 쓰기는 동일한 행위
4장 그것은 전쟁이었다
세계를 뒤흔든 1990년의 충격 / 새롭게 판을 짠 세계 경제
금융 빅뱅으로 글로벌리즘의 막이 오르다 / 경제전쟁, 그리고 함정에 빠지다
가족적 기업문화에 성과주의가 침투하다 / 회사는 누구의 것인가 / 누구를 위한 글로벌리즘인가
경제전쟁 패배로 비틀거리는 기업들 / 글로벌 기업에게 국가는 방해물 같은 존재?
기업의 존속을 위협하는 인구감소 / 주식회사는 곧 사라질까? / 기업이 국가를 지배하다
5장 그럼에도 미국을 동경하다
사람을 무시한 넓디넓은 도로 / 계층이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
아메리칸 드림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 / 미국인화가 가져온 공허함
조국이라는 토대 없이 살 수는 없다 / 가족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지혜의 산물
장자상속형 가족제도와 독재정치 / 글로벌 표준의 실체는? / “못난이라도 괜찮아”
영어를 잘하는 것이 글로벌화인가 / 서양숭배와 서구혐오 둘 다 콤플렉스의 반증
6장 월마트 효과는 상생이 아닌 파괴효과
위화감을 주는 거대 소매점 / 월마트가 동네를 집어삼킨다 / 지역에서 ‘현명하게’ 구입하기
고향이 없는 미국인 / 활기찬 상점가에는 있고, 셔터 내린 상점가에는 없는 것
편의점 대국과 저출산 국가의 연관성 / 사기를 닮은 비즈니스 수법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장 창조’ /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존재
브랜드의 의미가 변했다 / 익명성에서 벗어나 얼굴 되찾기
7장 소비자 마인드를 넘어서
소상인을 덮친 소비세 인상 / 소비 마인드의 덫 / 소비행태를 바꾸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상품경제 속에 증여경제를 끌어들이기 / 돈의 부침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적게 벌되 잘 순환시키기 / 창업이 아닌 소상공업이 공생하는 길이다
변함없는 쾌적함을 경계하라 / 문명화로 인해 잃은 것 / ‘경제성장을 하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
인간성을 소모시키는 쇼핑중독 / 다양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공공의 장인 동네가 죽어가고 있다 / 필요 이상의 돈은 가질 이유가 없다
진보와 진화의 개념에서 자유로워져라 / 얼룩무늬 세계에서 공존하기
맺음말_ 사라지는 풍경에 적극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저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