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 336쪽 / 16,000원
▣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미국은 드라마다. 미국 역사가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는 뜻이다. 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역사적인 드라마가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드라마의 흥미성과 흡인력이 천차만별이듯이 각국의 드라마 역시 ‘드라마틱한’ 정도에서 찬차만별이다. 나는 세계 모든 나라 가운데 역사의 드라마틱한 흥미성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꿈’ 때문이다. 파란만장과 더불어 우여곡절을 수반한 성공을 미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그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미국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먼은 “미국은 언제나 국가일 뿐만 아니라 꿈이었다”고 했다.
미국을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아메리칸 드림’의 역사는 400년이 넘었지만, 그것이 대중 용어로 자리 잡은 건 1931년 역사가인 제임스 애덤스가 『미국의 서사시』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부터다. ‘아메리칸 드림’은 이미 1956년에 출간된 찰스 라이트 밀스의 『파워 엘리트』에 의해 실증적으로 부정되었다. 이 책은 3,0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대부호 275명 가운데 93퍼센트가 상속에 의해 부자가 된 사람들이란 걸 보여주었다.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인의 절대다수가 결코 이룰 수 없는 ‘사기’라는 게 이미 충분히 밝혀졌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인이 다른 어느 나라 사람보다 자신의 성취 가능성에 대해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미래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이미 ‘아메리칸 백일몽’이라는 다른 이름을 얻었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더욱 질긴 생명력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꿈 없이 살 순 없으며, 현실이 고달플수록 더욱 꿈에 매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꿈을 무대로 삼는 동시에 매개로 삼아 벌어진 400여 년의 미국사가 매우 흥미진진한 드라마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오늘날 미국의 ‘초초강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것도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고속 ‘압축성장’으로 말이다. 역사가 대니얼 J. 부어스틴이 잘 지적했듯이, “신생국 미국은 유럽이 2,000년 동안 경험했던 것을 한두 세기로 역사를 압축시켜놓았다.” 그 압축성장의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개인과 가족 차원의 드라마도 재미있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대변되는 내부의 갈등이 ‘아메리칸 드림’에 의해 은폐되거나 일시적으로 힐링 되는 것 또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다분하다. 한국을 가리켜 ‘드라마 공화국’ 또는 ‘드라마크라시’라고 하지만, 미국은 브라운관 밖에서도 ‘드라마크라시’를 실현하는 나라가 아닐까? 그런 드라마크라시에서 공연되는 드라마 28편을 실은 이 책은 이미 출간한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주제가 있는 미국사』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차례
머리말_ 왜 미국은 드라마인가?
왜 포카혼타스는 나오미 캠벨이 되었나? ‘포카혼타스 신화’의 탄생
‘추수감사절’인가, ‘추수강탈절’인가? ‘메이플라워’의 이상과 현실
펜실베이니아의 꿈은 어디로 갔나? 윌리엄 펜의 ‘거룩한 실험’
왜 청교도는 종교적 박해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나? 뉴잉글랜드의 ‘마녀사냥’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원조인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성공학
혁명은 ‘공포’와 ‘신화’를 먹고 사는가? 미국 독립혁명의 정치학
자유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라는가? ‘전쟁 영웅’ 셰이즈의 반란
인간은 ‘커다란 짐승’인가, ‘생각하는 육체’인가? 해밀턴파와 제퍼슨파의 갈등
왜 미국의 국가國歌는 호전적인가? 1812년 미-영 전쟁
‘보통 사람들의 시대’인가, ‘지배 엘리트의 교체’인가? ‘잭슨 민주주의’의 명암
왜 지금도 자꾸 토크빌을 찾는가? 알렉시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왜 찰스 디킨스는 미국 신문과 전쟁을 벌였는가? 1830년대의 ‘페니 프레스’ 혁명
“신이 무엇을 이룩했는가?”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킨 전신 혁명
왜 에머슨은 “유럽이라는 회충을 몰아내자!”고 외쳤는가? 미국의 지적 독립선언
텍사스 탈취는 미국의 ‘명백한 운명’이었나? 미국-멕시코 전쟁
“선생님은 왜 감옥 밖에 계십니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프레더릭 더글러스
‘경쟁’ 아닌 ‘협동’으로 살 수 없는가? ‘뉴하모니’에서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울분과 탐욕의 폭발인가? 남북전쟁 직후의 미국 사회
‘거리의 소멸’과 ‘체험 공간의 팽창’인가? 전화의 발명
미국은 ‘야만시대’에서 ‘데카당스시대’로 건너뛰었나? ‘날강도 귀족’의 전성시대
‘백열등’이 ‘토지’의 문제를 은폐했나? 헨리 조지와 토머스 에디슨
‘미국은 영토 욕심이 없는 나라’인가? 조미수호조약
‘상상할 수도 없는 묵시록적 의미’인가? 알렌ㆍ언더우드ㆍ아펜젤러의 조선 입국
억만장자는 자연도태의 산물인가? 사회진화론과 칼뱅주의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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