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서재 지음
청어람 / 2012년 4월 / 512쪽 / 14,000원
▣ 저자 류서재
고려대학교 국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10년 장편소설 『사라진 편지』로 제42회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을 받았고, 2011년 장편소설 『석파란』으로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제14회 고대문학 신예작가상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 수필집 『나의 박완서, 우리의 박완서』(공저), 소설집 『거기 아내가 있었다』(공저)가 있다.
▣ Short Summary
옳음과 옳음을 양팔저울에 동시에 올려놓으면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한쪽 옳음을 내려놓고 그름을 올려놓으면 양팔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당사자가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옳음과 그름만이 보이고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옳음과 옳음이 있을 뿐이다. 당사자와 타인이 소속된 집단을 묶는 통념도 옳음과 그름의 개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선 말 격동기 양팔저울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성리학과 동학과 서학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민중의 시선으로 보면 옳음의 접시에는 동학과 서학이 올라가 있고 그름의 접시에는 성리학이 올라가 있다. 위정자의 시선으로 보면 옳음의 접시에는 성리학이 올라가 있고 그름의 접시에는 동학과 서학이 올라가 있다. 당사자의 입장을 벗어나면 타인의 시선이 보이듯이 집단의 개념을 벗어나면 자연의 이치가 보인다. 무엇이든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평형을 이루려는 반동의 힘이 생긴다.
인간 사회의 시비와 충돌은 이데올로기의 순수성과는 무관하다. 낭만 없는 사람에는 성욕만 남고 인간 없는 이데올로기에는 권력욕만 남는 것이니 계급과 집단의 개념에 우선하는 인간 그 자체만 유의미하다. 작가로서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았고 옳음과 그름을 설정하지 않았다. 인간사를 조감하는 시선을 유지하며 옳음과 옳음을 대칭으로 올려놓았다.
이 소설에는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이 없고 다만 군상이 있을 뿐이므로 그림으로 치면 인물화가 아니라 풍속화이다. 이하응은 주인공이 아니라 격동기에 서 있는 한 인물일 뿐이다. 또한 이 소설에는 12점의 그림이 들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석파란 11점과 서양화가 허은숙의 ‘달아, 너 딱 걸렸구나.’를 게재했다.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며 문장의 행간에 숨은 유토피아를 생각했다.
▣ 차례
서문
1장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
2장 배신의 얼굴
3장 네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해설_ 난세에 난초를 그리다